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이 1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개최 예정이었던 취임식을 취소했다. 대신 집중 호우로 발생한 피해 현장을 찾아갔다. 이번 집중 호우로 수원에서는 고등동의 한 연립주택 옹벽이 무너져 토사물이 흘러내렸고, 옆에 있는 빌라도 피해를 입었다. 거주자 24명(12세대)이 긴급 대피했다. 수원시는 이 중 11명을 수원유스호스텔에 임시로 지내게 했고 식사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6월 29~30일 이틀 동안 수원에 내린 비는 330.2㎜나 됐다. 올해 1월 1일부터 6월 28일까지 수원에 내린 비를 모두 합쳐도 280.3㎜였는데, 이틀 동안 이렇게 많은 비가 한꺼번에 내린 것이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고 우수관 막힘·토사유출·축대붕괴·상가주택 침수 등 피해가 100건 가량 발생했다. 시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복구조치는 완료됐다.

이에 이재준 시장은 컨벤션센터에서 열기로 한 취임식과 화령전에서의 고유제, 타종 등 행사를 취소하고 피해현장을 찾아가 주민들을 위로하고 신속·확실한 복구를 지시했다. “이런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안전 점검을 하고, 문제점을 발견하면 즉각 조치하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취임 선서도 호우피해 재난상황 보고회가 열린 시청 재난안전상황실에서 했다.

이 시장의 취임 첫날은 이처럼 바빴다. 특히 그의 공약 1호인 대기업 등 첨단기업 유치를 위해 첫날부터 팔을 걷어붙임으로써 그의 약속이 실현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했다. 이 시장은 선거기간 중 대기업 등 첨단기업 30개 유치를 핵심 공약으로 내건 바 있다. 그리고 이 시장의 1호 결재는 첨단 바이오 기업 ‘에스디바이오센서(대표 이효근)의 본사·계열사 이전 및 투자협약’ 건이었다. 앞으로 에스디바이오센서 측은 글로벌 R&D센터를 수원시에 건설하고 수원시는 이를 위해 약 2200평 규모의 2개 필지를 공급한다는 내용이다.

취임식 이후 첫 공식 일정도 수원 델타플렉스 관리공단에 입주한 기업 심스바이오닉스 현장 방문이었다. 이 시장은 이곳에 있는 기업인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었다. 그는 수원시청 본관로비에 나온 공직자들에게도 “수원시의 경제활력이 떨어졌다”며 “경제를 활성화해 수원시가 ‘경제특례시’가 될 수 있도록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경제적 어려움은 수원과 경기도, 우리나라 전체의 문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전 세계의 경제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따라서 수원시장 혼자 이리 뛰고 저리 뛴다고 해서 경제적 상황이 급작스레 호전되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대기업 등 첨단기업 유치를 통해 수원이 얻는 이익은 막대하다. 그래서 이 시장의 첫날 행보가 마음에 든다. 이재준 시장이 만들어가는 ‘경제 특례시’를 성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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