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와 함께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됐다. 그러나 더위를 날려줄 물놀이를 앞두고 어린아이들이 있는 부모에게는 비상이 걸렸다. 영유아를 대상으로 수족구(手足口) 감염병이 유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족구병은 입, 손, 발에 물집이 생기는 바이러스성 질환으로 여름부터 이른 가을에 걸쳐 영유아나 보육시설 등을 중심으로 집단으로 발생한다. 

수족구는 콕사키바이러스, 폴리오바이러스와 같은 장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병으로 증상 및 증세가 매우 특이하여 일반적으로 검사 없이 임상적으로 진단한다. 증상으로는 미열, 입안의 궤양, 손바닥 및 발바닥에 포진 등이 특징적이며 나이가 어릴수록 몸통, 사타구니, 엉덩이까지 넓게 발진이 생기기도 한다. 그러나 간혹 콕사키바이러스 A16형, 장바이러스 71형이 원인인 경우 뇌수막염, 신경계 합병증, 폐부종, 폐출혈 등이 생겨 갑작스럽게 사망에 이르는 경우도 발생함으로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 

수족구병은 근본적인 치료가 없다. 대부분 별다른 치료 없이 1주일 이내 자연스레 증상이 없어지지만, 구내염으로 먹는 양이 줄고 탈수가 심하면 병원에서 수액을 공급받아야 한다. 열이 나는 경우 해열제를 먹이거나 미지근한 물로 몸을 닦여 체온을 낮춰주고 가려움증이 동반되면 항히스타민제 복용을 의사와 함께 고려해볼 수 있다.

수족구는 예방백신이 없어 일상생활에서 예방하는 것이 가장 좋다. 손 씻기와 같이 개인 위생관리에 더욱 신경 쓰고 환자가 발생하면 감염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병이 다 나을 때까지(발병 후 1주일) 단체생활을 삼가야 한다. 또한 환자가 사용하는 장난감이나 생활용품을 소독하고, 배설물이 묻은 옷가지 등은 철저하게 세탁한다. 또한 외출 전후, 기저귀 교체 전후에는 반드시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을 닦는다. 마지막으로 어른에게도 옮길 수 있으니 입맞춤, 안아주기 등 스킨십을 제한하고 생활용품은 구분해서 사용하도록 한다. /한국건강관리협회 경기도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