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햇살이 돋았기에 두레수도원 식구 셋과 더불어 산행에 올랐습니다. 산 숲에 뻗어 나가는 다래나무, 머루 덩굴, 산딸기 넝쿨 등을 살피며 6km를 돌았습니다.

산 정상에서는 그늘진 곳을 찾아 넷이서 둥글게 서서 손을 잡고 '참 아름다워라 주님의 세계는' 찬송가를 부른 후 내가 셋의 이름을 부르며 기도드렸습니다.

두레마을이 보이는 곳에서 사진도 찍고 개울가에 멈춰 서서 개울물 흐르는 소리, 새소리에 귀를 기울이다 내려오니 2 시간이 걸렸습니다.

집에 도착하여 왼손 손목에 차고 간 전자판 시계를 보니 1만1700보를 걸은 것으로 찍혀 있었습니다.

따뜻한 물을 틀고 온몸 샤워를 하고 나서 느끼는 행복감에 스스로 감동했습니다. 그래서 입에서 저절로 나온 말이 '히야 행복해지기 쉽구먼' 하는 감탄사가 나왔습니다.

사람들은 이렇게 소박한 삶에 깃들어 있는 행복을 누리지 못하고 힘겹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나는 동두천 산속에서의 이런 나날의 삶이 너무나 좋습니다. 81세 나이에 부러운 것도 없고 아쉬운 것도 없습니다. 원망할 거리도 없고 시비 거리도 없습니다.

그냥 가뿐하고 좋습니다. 그래서 온몸으로 행복을 느끼며 아내가 끓여 주는 따끈한 보이차를 마십니다.

이제 내일 새벽기도 시간에 나눌 성경 말씀을 살핀 후에 이른 저녁에 잠자리에 들 것입니다. 일찍이 함석헌 옹이 쓴 글에 '죽을 때까지 이 걸음으로'란 제목의 글이 있습니다.

그 글의 제목이 내 마음 그대로입니다. 그래서 하늘을 우러러 감사하고 고마운 마음입니다. 행복이란 이런것 아닐까요?

오늘은 7월 26일 화요일입니다. 10일 금식 팀이 들어온 지 6일째입니다. 64명이 무더위를 무릅쓰고 짜여진 일정을 잘 지켜가고 있습니다.

이번 기에는 외국에서 참가한 분들이 유달리 많습니다. 미국, 일본, 이집트, 아르헨티나에서 참가하였습니다. 미국에서는 여섯 분이나 참가하였습니다.

나는 6시 새벽기도회를 인도하는 데서 하루를 시작하여 8시에 농장 팀과 1시간 작업을 함께 하고 9시에 사택 서재에서 금식 참가자들 3조 11명과 약차를 마시고 대화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대화 시간 후에 잣나무 위에 지은 트리하우스 기도실에서 한 분 한 분과 개인 상담 시간을 가지고 함께 기도하였습니다.

그 시간에는 기도하다 우는 분들이 많아 휴지를 꼭 준비해 둡니다. 아마 눈물로 기도를 마치는 분들이 절반은 될 것 같습니다.

11시에 성경공부 시간을 1시간 가진 후 마을 카페에서 방문하시는 분들과 대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5시부터 2시간 동안 두레 산지농장 다래 밭에서 다래 넝쿨에 기둥 세우기 작업과 퇴비 주기 등 작업을 두레마을의 젊은 일꾼들과 작업하였습니다.

그 시간에 금식 참가자들은 산행하는 시간입니다.

두레수도원 금식 프로그램만이 가지는 특별한 프로그램이 금식 중에도 날마다 산행하는 것입니다.

무릎이 약하거나 허리가 나쁜 참가자들은 평지를 걷고 웬만한 분들은 모두 산에 오릅니다. 어제는 나도 산행을 같이 하여 둘레길 7km를 완주하였습니다.

산행을 마치거나 농장에서 작업을 마친 후 따뜻한 물에 샤워를 하고 나면 넘치는 행복감을 느끼게 됩니다.

삶에 대한 희열을 누리게 됩니다. 그래서 나는 산중에서의 날마다의 삶이 행복하고 즐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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