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IBS제주방송은 지난 13일 보도를 통해 물난리를 겪는 주민들을 뒤로 한 채 연수를 다녀 온 지방의원들이 지역민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제주에서는 지난 10일부터 사흘 동안 전국 지방의회 10곳 가까이 참여한 합동세미나가 진행됐다. 그런데 당시는 중부지방을 강타한 폭우로 인명·재산 피해가 크게 발생한 때였다. 이런 상황에서 제주 의정연수는 진행됐고 수해를 입은 지역 일부 지방의원들이 참여, ‘시기가 부적절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평택시의회 시의원 7명도 집중호우로 자신의 지역이 물바다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제주에서 3일 동안 의정연수를 진행했다. 그러나 침수피해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들은 이종원 의원은 제주 도착 직후 곧바로 귀가했다. 이에 평택지역 시민단체 평택시민재단은 성명을 통해 “유승영 시의장과 일부 시의원들은 안이하고 무책임한 행위에 대해 자성하고 시민에게 사과해야 한다” “위기에 빠진 시민 옆에 있어줄 거라는 믿음을 갖게 하는 의정활동을 해달라”고 질타했다.

사흘 간 폭우가 쏟아진 인천시에서는 미추홀구의회 의원 12명과 사무국 직원 5명이 제주 연수에 참가했다. 이에 시민단체 등으로부터 재난 시기에 연수를 떠난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인천에는 시간당 최고 80mm 넘는 비가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저지대 도로와 상가가 물에 잠겼다. 충청남도에서도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입었지만 도의원들은 제주 의정 연수를 강행, 비난을 받았다.

이와 반대로 수원특례시의회 의원봉사단은 11일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권선구 평동 일대를 찾아 수해복구 활동을 진행했다. 용인지역에서도 시의원들이 땀을 흘리며 고된 수해 복구에 참여했다.  포천시의회는 수해현장 점검 등을 이유로 사흘 일정의 제주 의정연수 계획을 전격 취소했다. 의정부시의회도 연수 일정을 취소하고 폭우 피해 현장을 점검했다. 이게 민의를 대표하는 의원들의 바른 자세다. “사진 찍기 좋게 비가 더 왔으면 좋겠다”고 말한 국회의원도 있긴 하지만.

지방의회가 부활한 지 30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지방의회에 대한 국민들의 시선은 부드럽지 못하다. 이런 안 좋은 모습들이 계속 보도되는 만큼 ‘지방의회 무용론’은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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