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9년 인구 센서스가 시작된 이래 72년 만에 우리나라 총인구가 감소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총인구는 5173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9만1000명 적은 것으로 집계된 것이다.

이처럼 총인구가 감소한 것은 대한민국 정부수립 이후 처음이다.

하지만 이젠 놀라지도 않는다. 으레 그러려니 치부하기 때문이다.

그만큼 우리사회에서 인구 문제는 이제 '이슈'에조차 끼질 못할 정도로 보편화된 주제가 됐다.

반면 인구감소로 인해 심화되는 고령화 문제는 더욱 '핫'해졌다.

우리의  65세 이상 인구는 870만7000명으로 1년 전보다 41만9000명 늘었다.

출생 인구는 줄고 노인은 증가하면서 각종 사회 문제가 점점 심화되고 있다.

실제 숫자로 내다보는 국가 미래는 걱정차원을 넘어 끔찍할 정도다.

오는 2040년에 가면 100명이 부양하는 고령인구가 22.5명에서 63.4명으로 2.8배나 급증한다.

불과 20여년이 못돼 초초고령사회로 접어드는 셈이다. 그 후의 미래는 더 침울하다.

유소년 인구 100명당 고령인구 비율이 2020년 129.6명에서 2030년 305.9명으로 늘어나 고령인구가 유소년인구의 세 배를 넘어서게 된다.

이처럼 미래세대의 부담이 늘어나면 국가미래의 미래는 노쇠화하기 마련이다.

아울러 국민 복지, 그리고 빈곤, 질병, 간병, 고독사 등 어두운 그림자도 우리 사회를 더욱 짙게 드리워질 게 분명하다.

우리나라가 인구를 늘리기 위해 지난 15년간 쏟아 부은 돈은 약 200조원이 넘었다.

그럼에도 이같이 인구 감소는 멈출줄 모르고 질주하고 있다.

앞선 기록만 봐도 그간 말로만 우려하던 ‘쪼그라드는 대한민국’이 마침내 현실화한 것이나 다름없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인구·사회·경제 복합위기’나 마찬가지다.

그러나 세월은 이런 사정을 봐주지 않는 모양이다. 일찌감치 '인생 100세' 시대가 성큼 다가와 있으니 말이다. 과거에도 100세 이상 장수하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이제는 보편화된 지 오래다.

덕분에 65세 이상 고령자 가구가 2040년에 1000만가구를 넘어선다는 분석이다.

뿐만 아니다. 지금처럼 인구가 줄고 저출산화 추세가 계속되면서 2050년에는 전체 가구의 절반가량이 고령자 가구로 채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1인 가구가 급증하면서 한 가구의 평균 가구원수도 2040년 이후부터는 2명 아래로 떨어진다. 반면에 내국인 생산연령인구(15~64세)는 2020년 3583만명에서 2040년 2676만명으로 25% 이상 급감할 전망이다.

오래산다는 것은 축복이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인구 구조면에서 안타깝게도 축복으로 받아들이기 힘든 여건에 점점 빠져들고 있다.

미래세대의 부담을 줄이고 행복한 노후가 보장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인구대책 개혁을 서둘러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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