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통과 경청으로 '국난극복' 위기의 나라 구해
- 오직 백성을 생각하는 '구국일념', 이 시대 귀감
-  위기극복 '전략적 리더십'영화 통해 재조명

‘일부당경 족구천부(一夫當逕 足懼千夫)’  한 사람이 길목을 잘 지키면 능히 천 사람을 두렵게 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순신 장군이 430년 전 명량해전을 앞두고 부하 장수들에게 당부한 말이다.

"신에게는 아직 12척의 배가 남아있사옵니다"라는 결기((決起) 어린 각오로 나서 일본수군 133척의 배를 격파한 기적의 원동력이다. 

그보다 두달 전 한산대첩을 통해 학익진(鶴翼陣)을 펴고 거북선의 가공할 화력으로 일본 수군을 궤멸시킨 이순신 장군의 리더십이 다시 한번 섬광을 발(發)하는 순간이기도 하다.

지금 시중 영화관에선 지장(智將) 이순신 장군의 면모와 리더십을 다룬 영화 ‘한산: 용의 출현’이 상영중이다. 

개봉 한달만에 관객 700만명을 훌쩍 넘겼다. 코로나 시대에 가히 열풍이라고 아니할 수 없다. 

덩달아 그가 보여 준 위기 극복의 전략적 리더십도 재조명되고 있다. 

나라가 어려움에 처할 때마다 소환되던 이순신의 리더십은 이번에도 크게 다르지 않지만 회자(膾炙)됨이 지루하지 않고 오히려 각별하다.

그렇다면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는 '이순신의 리더십'이란 무엇일까? 

그리고 왜군과의 모든 전투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가장 큰 기반은 무엇이었을까? 

많은 사람들이 ‘소통’이라 말하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물론 성웅(聖雄)으로 추앙받는 이순신 리더십을 이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부족함이 많다. 

하지만 국왕 선조보다 훨씬 깊게 고민하고 자신이 맡은 지역의 백성들과 군사들을 살리기 위해 노력한 치적을 보면 공감이 간다.

당시 영의정 유성룡이 쓴 ‘징비록(懲毖錄)’에도 이순신 장군의 소통에 대해 높이 평가하며 다음과 같은 기록을 남겼다. 

“수군통제사로 부임,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통영소재 운주당에 수군을 비롯 어린아이와 노인들까지 모두 모이게 한 뒤 전쟁을 이길 수 있는 지혜를 경청, 실전에 옮겨 승리의 바탕으로 삼았다“ 

소통과 경청을 통해 백성들이 가장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이해하려 노력한 이순신 장군의 리더십이 돋보이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이순신 장군의 이같은 소통의 리더십이 다시 각광받는 것은 비단 영화 때문만은 아닌 듯 싶다. 

코로나와 경제침체시대에 희망보다 실망을 안겨주고 있는 정치 지도자들에게 식상한 국민들의 자발적 관심이 더 큰 지 모른다.

사실 정치인들은 특히 지도자들은 국민들이 어떤 것을 원하는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부지기수다. 국민을 설득하고 동의를 구해야 하는 많은 일들이 산적해 있는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국민과 소통없이 정치를 하거나 조직을 이끌면 추진 동력은 상실하기 마련이다. 

나라도 그렇고 지방자치단체도 다르지 않다. 

그러나 작금의 우리 정치 현실은 어딜 돌아보아도 소통과 공감의 리더십은 찾을 수가 없다. 

나라안 사정만 보더라도 그렇다.

인사문제에 함몰돼 지지율 30%를 넘나드는 정부, 지도부 구성을 두고 심한 내홍을 겪고 있는 여당, 정권 재창출에만 혈안이 돼있는 야당 등등 국민의 살림살이와는 무관한 사안들만 널려 있다.

비상한 시기에 비상한 대책이 있어야 떠나는 민심을 잡을 수 있다는 국민 목소리가 날로 높아지고 있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각자도생하는 형국이다. 

하루빨리 국민과의 소통, 그리고 위기에 처한 나라를 살리기 위해 위정자와 정치인들의 생각이 바뀌었으면 좋겠다. 영화 ‘한산’을 통해 '필사즉생, 필생즉사(必死則生 必生則死)' 호령한 이순신 장군의 리더십을 배우면 더욱 금상첨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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