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세계유산 화성 표석. (사진=김충영 필자) 
유네스코 세계유산 화성 표석. (사진=김충영 필자) 

우리나라는 유구한 역사를 가졌다. 역사만큼이나 시대별로 많은 문화유산을 갖고 있다. 그러나 외부의 침략을 겪으면서 많은 문화유산이 훼손됐다. 특히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의도적인 문화유산 파괴와 수탈로 우리의 문화재가 사라졌다.

1950년에 발발한 한국전쟁도 많은 문화유산을 훼손시켰다. 휴전 후 피폐한 살림형편 때문에 문화유산에 관심을 갖지 못했다. 1960년대 제3공화국은 국가의 정체성을 확보를 위해 국방유적 현양사업을 국책사업으로 추진했다. 

이때 추진한 것이 아산현충사, 수원화성 등 국방유적과 문화유산 복원정비 사업이다. 이 시기 문화재가 많이 분포한 지역에서는 훼손되어가는 우리 문화유산을 지키기 위해서 문화재지킴이 활동이 시작됐다.

'2022수원 전국문화재지킴이대회' 홍보 포스터. (사진=화성연구회)
'2022수원 전국문화재지킴이대회' 홍보 포스터. (사진=화성연구회)

우리나라에서 본격적으로 문화재에 관심을 갖게 되는 계기는 1995년 석굴암과 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가 세계유산에 등재되면서부터라고 할 수 있다. 이후 1997년 창덕궁과 수원화성이 등재되었고, 2000년에는 경주역사유적지구, 고창·화순·강화 고인돌 유적, 2007년 제주화산섬과 용암동굴, 2009년 조선왕릉, 2010년 한국의 역사마을 하회와 양동, 2014년 남한산성, 2015년 백제역사 유적지구, 2018년 산사, 한국의 산지 승원, 2019년 한국의 서원, 2021년 한국의 갯벌 등 15개의 세계유산 등재로 문화재에 대한 인식이 한층 높아지는 계기가 됐다.

1999년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의 한국 방문시 하회마을 방문은 안동지역 문화재지킴이들로 하여금 지킴이 활동을 독려하는 계기가 됐다. 이 무렵 안동지역에서 활동하는 안동문화재 지킴이 등이 중심이 되어 전국문화재지킴이 단체결성을 위한 활동을 전개했으나 2000년대에는 관심부족으로 단체 결성까지는 이루지 못했다.

2010년대에 들어서면서 전국 각지에서 오랜 기간 활동을 이어온 지킴이 단체들은 본격적으로 활동을 전개해갔다. 이렇게 해서 2015년이 되자 문화재청은 문화재지킴이단체의 건의를 받아들였다. 그리하여 문화유산의 온전한 보존과 활용을 위한 문화재사랑운동 보급과 선양 등 문화재지킴이 활동의 활성화를 목적으로 ‘(사)한국문화재지킴이단체연합회’가 탄생하게 됐다.

2015년 11월 17일 전국 34개 문화재지킴이단체가 참여하여 ‘사단법인 한국문화재지킴이단체연합회 창립총회’가 국립고궁박물관 회의실에서 개최됐다. 사단법인 한국지킴이단체연합회 법인설립허가는 2016년 1월 25일 문화재청장으로부터 얻게 됐다. 

한국문화재지킴이단체연합회 개소식 · 현판식 모습. (사진=한국문화재단체지킴이연합회)
한국문화재지킴이단체연합회 개소식 · 현판식 모습. (사진=한국문화재단체지킴이연합회)

이어 대전시 서구 월평동에 사무실을 마련해 2016년 2월 29일 나선화 문화재청장을 비롯한 전국의 34개 단체 대표와 200여명의 회원이 참석하여 (사)한국문화재지킴이단체연합회(이하 한지연) 출범 개소식을 가졌다. 한지연은 올해로 출범 7년차를 맞았다. 

34개 단체로 시작된 한지연은 현재 130단체 8만5000명의 회원이 활동하는 거대한 단체가 됐다.

문화재지킴이날 선포 행사, 경복궁 수정전 앞뜰에서 열렸다. (사진=한국문화재단체지킴이연합회)
문화재지킴이날 선포 행사, 경복궁 수정전 앞뜰에서 열렸다. (사진=한국문화재단체지킴이연합회)

2018년 6월 21일 경복궁 수정전 앞뜰에서 지킴이날 선포식을 가졌다. 한지연은 6월 22일을 문화재지킴이날로 지정·선포했다. 이 날을 문화재지킴이날로 제정한 것은 정읍의 유생(안의, 손홍록)이 임진왜란 당시 전주사고의 조선실록을 내장산으로 옮긴 날의 숭고한 뜻을 문화재지킴이의 사표(師表)로 이어받자는 의도에서 정하게 됐다.

한지연은 국민들로부터 문화재에 대해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문화재지킴이 지도사 양성과정을 개설하여 문화재지킴이 지도사를 양성하고 있다. 2008년부터는 「내 고장 문화재 가꾸는 날」 행사를 매년 4월, 10월 넷째 주에 전국 문화재 현장에서 실시하고 있다. 또한 문화재 가꾸기 자원봉사 활동을 전 국민(학생과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문화재사랑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한지연은 문화재지킴이 활동지원 국고보조사업과 문화재보호 지원사업으로 내 고장 문화재지킴이 활동 지원을 통해 민간단체 중심의 문화재지킴이 운동이 지속적으로 확산되도록 지원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 사업은 전국의 29개 문화재지킴이 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청소년문화재지킴이와 청년유네스코 세계유산 지킴이도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의 참여를 통하여 세계유산의 보존과 활용 분야에 대한 젊은 인재를 육성하고자 함이다.

2020 전국문화재지킴이대회 기념사진 모습, 코로나19 발생으로 안동에서 비대면으로 진행됐다. (사진=한국문화재단체지킴이연합회)
2020 전국문화재지킴이대회 기념사진 모습, 코로나19 발생으로 안동에서 비대면으로 진행됐다. (사진=한국문화재단체지킴이연합회)

한지연은 문화재지킴이 전국대회를 매년 개최하고 있다. 이 행사는 민·관 협력을 통한 문화재 사랑운동 확산과 지킴이 활동 역량을 높이고 지킴이들에게 자긍심과 사기를 진작시키기 위해 추진하고 있다. 문화재지킴이대회는 2005년에 시작, 올해까지 16회를 진행하고 있다. 

이 행사는 회원단체 중 공모를 통해 개최지를 선정하게 된다. 전국에서 활동 중인 지킴이 단체 상호간의 활동 사례 및 경험을 공유하고 개최지역의 문화역량을 홍보하는 목적을 가지고 추진하고 있다. 

화성성신사 고유제 기념사진 모습. (사진=화성연구회)
화성성신사 고유제 기념사진 모습. (사진=화성연구회)

올해 문화재지킴이 전국대회는 수원화성을 간직한 수원시에서 2009년에 이어 두 번째로 (사)한국문화재지킴이단체연합회(이사장 오덕만)와 (사)화성연구회(이사장 최호운)가 주관해 경기도와 수원특례시의 후원으로 9월 16일 개최한다. 

행사는 1, 2, 3부로 진행된다. 
○1부 식전행사는 오전10시부터 12시까지 화성박물관 영상교육실에서 ‘해외에 있는 한국문화재 어떻게 보호해야하나’ 라는 주제로 학술세미나가 열린다. 
○오후 3시에서 3시30분까지는 팔달산 화성성신사에서 지킴이행사를 알리는 고유제 행사가 진행된다.
○오후 3시30분에서 4시까지는 지킴이단체 홍보전시물 관람이 실시된다.  
○오후 4시에서 4시 30분까지는 여민각에서 지킴이대회 타종행사가 진행된다. 
○2부 행사는 오후 5시부터 6시까지 지킴이대회 개회식이 진행된다. 
○3부 행사는 오후 7시부터 8시까지 수원화성 낙성연 '초대받지 못한 이들의 잔치'가 지킴이대회 축하공연으로 이어진다.
○지킴이 단체 참여행사로 지킴이 단체 홍보부스운영과 세계유산 「수원화성」답사 행사, 2022년 모니터링사업 사진전시, 2022년 지킴이대회 깃발제작 등이 진행된다.
 
수원에서 열리는 전국문화재지킴이 대회는 조선후기 문화부흥기에 건립된 수원화성과 문화도시 수원의 문화역량을 제대로 보여주는 기회로 삼기를 수원시 당국자들에게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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