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바람과 물폭탄을 동반하는 '태풍(颱風)'. 태평양 남서부에서 발생하는 열대성저기압을 말한다.

영어로 '타이푼(typhoon)’이라 부르며 진로가 주로 우리나라를 향한다.

같은 종류로서 대서양과 북태평양 동부에서 발생하는 것은 ‘허리케인(hurricane)’이라 부른다.

이밖에 인도양의 것은 ‘사이클론(cyclone)’, 호주에서 발생한 것은 ‘윌리윌리(willy-willy)’라고 한다.

이중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은 태풍이다. 1년에 약 30여 차례에 이른다.

다음은 허리케인으로 약 13회 내외, 나머지 사이클론이나 윌리윌리는 가끔 발생한다.

하지만 모두 가공할만한 인명과 재산피해를 동반, 공포의 대상이 된지 오래다.

우리나라는 1959년 태풍 '사라'가 덮쳐  849명의 인명을 앗아가 최대 피해를 기록했다.

2003년 9월 추석 때 초속 51.1m의 강풍을 동반한 '매미'가 상륙, 4조2225억원의 재산피해를 냈다.

세계적으로 역대 최강은 2005년 8월 미 남동부 일대를 강타한  허리케인 ‘카트리나'다.

18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고 재산피해는 집계가 불가능 할 정도로 천문학적이었다.

태풍이란 말이 우리나라에서 처음 쓰인 것은 1906년에 간행된 기상요람이다. 그리고 1953년부터 외국을 중심으로 태풍에 이름을 붙이기 시작했다.

기원은 정확하지 않지만 주로 기상예보관의 아내나 애인의 이름을 사용했다.

그래서 1978년까지는 태풍의 이름이 여성이었다. 이후부터는 남성과 여성의 이름을 번갈아 사용했다고 한다.

2000년 1월1일부터 우리나라를 비롯, 북한, 미국 라오스, 캄보디아, 중국, 북한, 홍콩, 일본, 마카오, 말레이시아, 미크로네시아, 필리핀, 태국, 미국, 베트남 등 태평양 주변 14개국 태풍위원회가 제출한 고유이름을 사용하고 있다. 

이름은 각 나라별로 10개씩 총 140개다. 이를 28개씩 5개조로 나눠 1조부터 5조까지 순차적으로 사용 중이다.

참고로 우리가 제출한 이름은 개미, 나리, 장미, 수달, 노루, 제비, 너구리, 고니, 메기, 나비 등이다. 피해 최소화를 위해 순한 이름을 지은 것이 특징이다.

북한에선 기러기, 도라지, 갈매기, 매미, 메아리, 소나무, 버들, 봉선화, 민들레, 날개란 이름을 제출했다.

63년전 '사라'의 악몽을 연상시킨다는 역대급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북상 중이다.

서울 '한남로' 라는 오기로 표현했다고 해서 이름 해프닝이 발생하기도 했던 '힌남노'는 라오스가 제출한 이름이다.

국립공원 '힌남노 국립자연보호구역'에서 따온 단어로 현지에서 '돌가시나무 새싹'이라는 의미로 쓰인다고 한다.

아무튼 추석을 앞두고 오늘과 내일 '힌남노'가 전국을 강타할 것이라는 예보다.

덩달아 전국이 비상이다. 한번도 예상하지 못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기상청 경고까지 나왔다. 우려스럽다.  피해를 최소화하는 지혜가 어느 때보다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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