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조직사회에 있어서 ‘회식’은 기업문화의 하위문화로서 결코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는 조직문화 프로그램이다. 조직 생활에 있어서 회식은 문화로서 자리한 지 오래다.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상황을 겪으면서 회식이 줄어들기는 했다. 하지만 정부의 방역지침 완화 속에 코로나19 이전의 일상을 서서히 되찾으면서 회식도 서서히 늘어가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직장인들 사이에선 “코로나19보다 더 두려운 것이 회식”이라면서 회식의 부활에 두려움을 가지는 분위기이다.

  필자는 나흘 전 "회식 불참 시 해고"까지 라는 기사를 접했다. 기사 내용은 “회식도 직장생활 일부인데 참여 안 할 거면 사표 쓰고 나가...”라는 말과 함께 회식 등에 불참해 불합리한 인사이동 조치까지 당했다고 주장하는 내용이었다.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는 이유는 우리나라의 기업문화가 미국 기업문화와 달리 개인주의보다는 집단주의를 중요시하는 기업문화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집단적인 문화의 특성으로 인하여 현대를 살아가는 많은 직장인이 사직서를 가슴에 품고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 

  일례로 데일리 그리드에 의하면 실제로 직장인 60%가 회식문화에 대해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그중 가장 부담스럽게 느끼는 회식 유형은 ‘술 위주의 회식’이 90.5%로 압도적이다. 최근 시장조사 전문기관 ‘엠브레인 트렌트모니터’가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회식문화 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회식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나이가 어리거나 직급이 낮을수록 큰 것으로 나타났으며, 파이낸셜뉴스는 HR 테크기업 인크루트에 의뢰해 직장인 1081명을 대상으로 현재의 회식문화에 관한 생각과 개선 방향을 조사한 결과 퇴근 후, 음주를 동반한 회식이 주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 나아가 몇 편 안 되는 ‘회식 관련 연구’에서도 회식문화의 구조적 문제점으로 과도한 음주 및 강요하는 술 회식, 술 위주의 회식문화, 반강제적 회식 참석 요구(회식 메뉴, 장소선정 및 일정), 2차 3차 늦어지는 회식과 인간관계의 상실, 회식의 취지 부재 등으로 나타났다.

  필자는 여러 조사에서 엿 볼 수 있는 것은 ‘조직이나 기업들이 단합과 사기 진작으로 하는 회식문화 프로그램에 대해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으며, 불만족하고’ 있다는 사실에서 신음하는 직장인이 꽤 많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직장인 대부분은 적당한 회식문화에 대해 대응책을 찾지 못해 냉가슴만 앓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사실이다. 이러한 문제점이 나타나는 것은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대표적으로 사생활을 인정하지 않는 예측할 수 없는 일방적인 회식문화인 경직된 조직문화 때문이다. 

  회식은 업무의 연장이라는 말이 있다. 회식 프로그램의 취지는 아름답지만 여러 조사 결과에서도 보여주듯이 회식이 부담스럽고 스트레스가 된다면 회식문화는 변해야 한다. 이러한 회식문화가 변해야 한다는 기본 전제는 회식이 이제는 직장인들의 업무의 연장선에 있어서는 안 된다는 인식 속에서 출발해야 한다. 

  필자가 앞서서 언급했지만, 회식은 기업문화의 하위문화로서 결코 제외해 놓고 이야기할 수 없는 조직문화 중 하나이지만 현재의 시점에서 회식문화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변화가 필요하다.

  필자는 그런 차원에서 “과도한 음주 및 강요하는 술 회식, 2~3차로 이어지는 늦어지는 회식” 등과 같은 술 위주의 회식문화를 연극 및 영화 및 스포츠 관람과 스포츠 활동 등과 같은 문화 회식 프로그램과 “반강제적 회식 참석과 회식 메뉴, 장소선정 및 일정” 등은 부하직원들에게 위임하여 새로운 회식문화가 정립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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