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문화재지킴이 전국대회' 홍보 포스터.
'2022 문화재지킴이 전국대회' 홍보 포스터.

[수원일보=정은경 기자] ‘2022 전국문화재 지킴이 대회’가 16일과 17일 수원 화성행궁 광장 등에서 화려한 막을 올린다.

문화재청·한국문화재지킴이단체연합회가 주최하고, 사단법인 화성연구회 주관, 수원시 후원으로 ‘온겨레 참여 문화재 사랑’과 ‘여민동락’을 슬로건으로 하는 이번 행사는 전국에서 활동하는 문화재지킴이 7만 명이 함께 하는 큰 잔치다. 수원행사에는 전국의 문화재지킴이들과 문화재청, 지방정부 관계자 등 약 500명이 참여한다.

(사)화성연구회(이사장 최호운)는 그동안 코로나19로 인해 제한적으로 열렸던 행사를 대대적인 규모로 확대해 명실상부한 지킴이들의 축제로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행사 내용도 매우 다채롭다. 16일 오전 10시부터 수원화성박물관 영상교육실에서 ‘해외에 있는 한국 문화재 어떻게 보호해야 하나?’를 주제로 학술 세미나가 열린다. ▲강임산 국외소재 문화재재단 지원활용부장의 ‘국외 사적지 관리 및 활용의 사례’ ▲김주용 원광대 교수의 ‘해외의 항일독립운동 유적, 어떻게 관리해야 하나?’ ▲박동석 국제문화재 전략센터장의 ‘문화재지킴이 활동의 다변화와 국외문화재’ 등 주제발표에 이어 오덕만 문화재지킴이연합회장이 좌장을 맡는 질의응답과 토론이 벌어진다.  

이어 성신사 향사(고유제, 오후 3시),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 답사와 함께 화성행궁 광장에서는 지킴이단체 홍보물 전시, (사)화성연구회 모니터링 사진전이 열린다.

식전 행사로는 여민각에서의 개회 타종행사(오후 4시)와 깃발 퍼포먼스, 풍물굿패 삶터 공연이 열려 분위기를 북돋운다. 

공식행사는 오후 5시부터 시작되는 가운데 최호운 (사)화성연구회 이사장의 개회선언에 이어 최응천 문화재청장의 개회사 등과 함께 온겨레 문화재지킴이 활동 참여 선포식, 우수 지킴이 시상, 수원특례시립합창단, 가향타악단 등의 공연이 이어진다.

특히 본 행사가 끝난 오후 6시30분부터 화성행궁광장에서는 ‘초대받지 못한 이들의 잔치’를 주제로 화성연구회가 주최·주관하는 ‘수원화성 낙성연’ 공연이 열려 대미를 장식한다. 

문화재지킴이는 지난 2005년 시작된 운동으로, 현재 전국에 7만여 자원봉사자들이 위촉돼 문화재 주변 정화 활동, 문화재 감시 등 자발적이고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사)화성연구회의 경우 세계문화유산인 수원화성은 물론 국가나 지방정부의 관리 손길이 제대로 미치지 않는 비지정 ‘소외된 문화재’도 찾아가 모니터링을 하며 보존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회원들은 문화재주변 청소 등 정화활동, 문화재모니터링 활동, 문화재알림 등 홍보활동, 문화재보호를 위한 연구모임, 국내외 문화재답사와 학술대회 등을 활발히 펼쳐왔다.

이번 ‘2022 전국문화재 지킴이 대회’를 주관하는 (사)화성연구회는 이미 지난 2009년에 수원에서 이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다른 지역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최호운 이사장은 “지금 이 시간에도 회원 모두가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분주하게 뛰어 다니고 있다. 예산지원도 부족해 회원들이 십시일반 주머니를 털어가며 행사를 준비하고 있지만 가장 성공한 대회로 만들기 위해 최대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화성연구회는?

화성연구회는 1998년 5월 '화성사랑 모임'으로 출발해 2000년 7월에 사단법인 화성연구회를 창립, 현재 150명의 각계 전문가와 시민들이 참여하고 있는 단체. 

그동안 매년 '화성 바로알기 강좌'를 열고 많은 수강자를 배출했으며 '방문교육자 양성' 과정을 개설, 학교를 찾아가는 문화유산교육과 각 단체의 요청에 의한 강좌를 실시,  화성 바로 알리기를 지속적으로 병행했다.

또 문화유산 모니터링과 지킴이 활동도 활발히 전개했다. 문화재 지킴이단체로서의 지킴이 활동도 적극적으로 펴는 한편 2006년부터는 학교·기업과 함께하는 지킴이 활동을 전개했다.

지난 2002년 화성연구회 주최로 열렸던 '일본 히메지성과 한국 화성 비교연구' 한일교류학술발표회에 참가한 회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화성연구회)
지난 2002년 화성연구회 주최로 열렸던 '일본 히메지성과 한국 화성 비교연구' 한일교류학술발표회에 참가한 회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화성연구회)

한편 화성의 미복원 시설에 대한 조사 및 연구를 통해 바른 복원을 위한 활동을 펴고 있는데 그 중 화성의 사당인 성신사 터를 조사, 푯말을 세우고 고유제를 지내면서 수원시에 복원을 건의. 성신사 복원 이끌어 내기도 했다.

또 2002년부터는 아름다운 성곽도시의 미래를 위해 수원시의 위탁으로 '수원화성도시건축대전'을 개최했으며, 정기학술회의와 화성 관련 자료 발굴과 연구 등 그간의 발표를 통해 축적한 논문과 자료는 화성의 바람직한 보전과 화성학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 화성을 바로 알리기 위해 발간한 다양한 책자도 시민과 관광객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문화재의 보존·관리, 학술·연구, 봉사·활용 등 세 분야에서 성실하고 창의적으로 일하면서 쌓은 뛰어난 공적을 인정받아 2007 '대한민국 문화유산상'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이 상은 문화재청이 국민들에게 '문화재를 알고, 찾고, 가꾸는' 문화유산 보호의식을 함양시키기 위해 제정, 문화유산의 보존·연구·활용 분야에 공로가 있는 유공자를 발굴하여 시상하는 이 분야 최고 권위의 상.

2017년부터는 낙성연(落成宴)을 주최해오고 있다. 낙성연은 정조가 1796년(정조 20) 10월 16일 수원화성을 완공하고 화성행궁 낙남헌에서 화성축성을 축하하기 위해 당시 공사 감독관과 기술자부터 일용 노동자, 일반 백성까지 모두 모아 열었던 잔치다. 

화성연구회 회원은 역사 전공자, 대학교수, 문학인, 화가, 언론인, 연극인, 사진가, 교사, 건축사, 도시계획전문가, 공무원, 교사, 사업가, 수집가 등 다양한 시민들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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