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날 아침 '터치 테라피(Touch Therapy)'란 말을 생각해 봅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오고 가는 손길을 통하여 이루어지는 치료를 터치 테라피라 부릅니다.

어린 시절에 배가 아프거나 머리가 아플 때면 할머니께서 아픈 곳을 손으로 문질러 주시며 "내 손이 약손이다.내 손이 약손이다"를 거듭하셨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그런 경우가 터치 테라피의 일종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우리는 말을 하지 아니하고도 손길로 자신의 마음을 상대에게 전달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랑을 듬뿍 실은 따뜻한 손길이 이웃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고 닫혀진 마음을 열게 할 수도 있습니다.

어린 시절에는 주위 어른들의 따뜻한 손길로 어루만져 주던 기회가 많았으나 나이가 들어가면서 그런 기회가 사라져 아쉽습니다.

그래서 마음밭이 그만큼 삭막하여졌습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엔 말로 이루어지는 소통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때로는 말없이 손길이 닿을 때에 더 깊은 의사소통이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서로 간에 손길, 눈길이 오고 갈 때에 백 마디 말보다 더 깊은 공감대가 이루어지는 것을 많이 경험했습니다.

'낙심하는 자녀의 등을 두드려 주는 어버이의 손길' '축 쳐진 어깨를 감싸 주는 친구의 손길' '흐르는 눈물을 닦아 주는 사랑하는 이의 손길' 이런 손길이 우리들에게 용기를 주고 위로를 주고 치유의 힘이 됩니다.

예수께서 땅에 계시던 때에 숱한 사람들이 예수의 손길로 치유를 받았습니다.

심지어 예수의 손길만 닿아도 병에서 치유될 것이란 믿음을 지닌 사람들이 예수를 따르며 고침을 받았습니다.

오늘날에도 우리 주위에는 숱한 영혼들이 외로움과 아픔, 좌절과 방황을 겪고 있습니다.

그들에게 당장 필요한 것은 그들의 아픔을 이해하는 사람들의 따뜻한 손길입니다.

우리들의 이웃사랑을 따뜻한 손길에서부터 시작하면 좋겠습니다.

과거에도 그래 왔듯이 이번 추석을 보내면서도 따뜻한 손길을 내미는 사랑을 실천해보면 어떨까요.

기적이 일어나게 말입니다.

"온 무리가 예수를 만지려고 힘쓰니(Try to touch Him) 이는 능력이 예수께로 나와서 모든 사람을 낫게 함이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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