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주의 호칭은 나라마다 문화와 관습에 따라 다르다. 왕(王) ㆍ황제(皇帝)등등

따라서 이들이 다스리는 나라 이름도 각각 달리 부른다.

왕국(王國, Kingdom)ㆍ제국(帝國, Empire)ㆍ공국(公國, Duchy)ㆍ토후국(土侯國, Emirate) ).

이러한 군주국의 명칭은 나름 자국의 위계에 따라 붙여진만큼 국제사회에서 동등하게 대우한다.

군주제는 국가의  탄생과 함께 등장한 가장 오래된 정치체계다.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랫동안 보편적이고 기본적인 정치체계로 인식돼 왔다.

그리고 엄격한  군신(君臣)의 관계를 기본으로 나라를 통치했던 까닭에 근대까지는 군주제가 곧 국가를 의미하기도 했다.

군주의 선출과 지위도 아주 특별하다. 혈연 등에 기초한 특정한 세습으로 이뤄지며 '한번 군주는 영원한 군주' 지위가 보장돼 사망때까지 종신제가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혈연에 따라 군주 지위가 계승되는 특수성으로 인해 혈족을 부르는 이름도 다양하다. 왕가(王家)ㆍ왕실(王室)ㆍ황가(皇家)ㆍ황실(皇室) 등. 이런 패밀리가 이끌어 가는 가문을 왕조(Dynasty)라 한다.

대한제국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를 500년 가까이  이끌어온 조선왕조도 여기에 해당한다.

군주제가 폐지되기 시작한 것은 공화제의 확산과 무관치 않다.

그러나 지구상 많은 나라가 군주제를 폐지했지만, 아직도 왕정을 유지하는 나라가 많다.

우리의 주변국을 보면 일본ㆍ태국ㆍ부탄ㆍ말레이시아 등이 군주제를 유지하고 있다.

유럽은 더 많다. 영국을 대표적으로 스페인ㆍ네덜란드ㆍ덴마크ㆍ벨기에ㆍ룩셈부르크ㆍ노르웨이ㆍ스웨덴 등과 같은 많은 나라들이 군주제를 채택하고 있다.

중동 지역에는 사우디아라비아ㆍ쿠웨이트ㆍ카타르ㆍ바레인ㆍ아랍에미리트ㆍ오만ㆍ요르단의 국가들이 군주제를 유지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1993년에 군주제를 부활시킨 캄보디아처럼 최근에 다시 군주제를 채택한 나라도 있다.

이런 나라마다 군주가 행사할 수 있는 권한의 정도는 천차만별이다.

영국이나 일본처럼 군주가 상징적 존재로만 남아 있는 국가들도 있지만, 리히텐슈타인이나 모나코처럼 군주에게 내각 해산권이나 총리 임명권과 같은 정치적 권한을 부여하고 있는 국가들도 있다.

이들중 영국은 매우 특별한 군주국이다.

영국왕에 의해 임명된 총독이 실질적인 국가지도자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15개국을 연방국(Commonwealth)으로 이끌고 있어서다.

영국왕을 국가원수로 하고 있는 국가들은 호주ㆍ뉴질랜드ㆍ캐나다 등 내로라하는 선진국을 포함 바베이도스ㆍ바하마ㆍ벨리즈ㆍ솔로몬 제도ㆍ세인트루시아ㆍ세인트빈센트 그레나딘ㆍ세인트키츠 네비가 ㆍ바부다 그레나다ㆍ자메이카ㆍ파푸아뉴기니다.

"군림하되 통치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키며 군주제 국가중 가장 긴 70년동안 왕정을 이끌어온 영국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지난 8일 96세 일기로 서거했다. 수많은 일화를 남기며 영국의 영광을 재현한 여왕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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