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환경부 차관이 6일 수원시를 방문해 조림 전문가 협력을 요청했다. 강투무르 툽덴도르찌 차관은 이재준 수원시장을 만난 자리에서 지난 10년간 수원시가 몽골에 조성한 ‘수원시민의 숲’ 조성 사업으로 몽골 사막화가 상당히 개선됐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이어 몽골이 지금 국토의 사막화를 방지하기 위해 2021년부터 ‘10억 그루 나무 심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수원시에 조림 전문가를 요청했다. 이에 이재준 시장은 “수원시와 몽골이 환경 분야에서 적극적으로 교류하고 협력해 나가자”고 긍정적으로 대답했다고 한다.

몽골엔 초원지대가 끝 간 데 없이 펼쳐진다. 그러나 풀밭은 물기가 있거나 강·호수가 있는 땅에 한정된다. 비가 잘 오지 않는 곳은 거친 황무지다. 이 황무지는 점점 더 확대되고 있다. 봄철에 여기서 엄청난 황사가 발생되고 이것들은 바람을 타고 우리나라로 넘어온다.

이에 수원시는 지난 2011년부터 몽골정부, (사)푸른아시아와 협약을 체결한 후 ‘수원시민의 숲’ 사업을 시작했다. 황사 발원지인 몽골에 나무를 심는 사업으로 튜브아이막 에르덴 솜 지역에 숲을 조성하기 시작했다. 행정 단위인 ‘막’은 도(道)이고 ‘솜’은 군(郡)이다. 그러니까 튜브아이 도 에르덴 군인 셈이다.

에르덴 지역은 이전에는 농작물의 경작이 가능한 지역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기후변화 등으로 인해 사막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어 사막화 방지를 위한 방풍림 조성이 가장 시급하다는 판단에 따라 선정됐다.

수원시민의 숲 조성사업은 2011년부터 2020년까지 매년 10ha 넓이(10만㎡) 땅에 나무 10만 그루를 심었던 사업이다. 이 기간 동안 공무원과 학생, 시민 등이 현지에서 10만 4770그루(6종)를 심었다. 수원시 관계자는 수원시민의 숲 조성 사업이 사막화 방지와 미세먼지 저감의 해법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전한다. 아울러 체계적인 식목 조림으로 토양을 복원하는 효과를 거뒀고, 식생 피복으로 사막화를 방지했다고 한다.

수원시가 지난달 25~29일 수원시민봉사단과 함께 '몽골 수원시민의 숲'을 찾아 나무의 생육상태, '식생 피복률' 등 숲 실태를 조사한 결과 지난 10년간 심은 포플러, 차차르간, 우흐린누드, 구주소나무 등 10만 4770그루 중 5만 4379그루가 생존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이처럼 척박한 지역이지만 절반정도가 생존하고 있어 앞으로 식목 수종 선택과 식목·관리 방법에 따라 생존율은 더 높아질 수 있다는 희망을 보았다.

갈수록 심해지는 사막화 및 황사피해 예방 사업은 전 세계인이 공동으로 해결해야 할 환경문제다. 우리 땅이 아닌 먼 몽골의 사막에도 나무를 심고 가꾸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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