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강기보급이 늘면서 승강기 안전사고가 빈발하고 있다.

또 승강기이용은 생활의 일부가 될 정도로 이용이 늘고 있으나 안전관리와 검사가 허술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산업자원부와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 경기지원에따르면 해마다 승강기가 2만대 이상 새로 설치되고 전국적으로 30만대이상에 이른다.

경기지원의 관할구역인 수원, 화성, 오산, 용인 지역만 해도 지난해 연말기준 2만260대다. 수원 8천285대, 화성이 3천203대다.

소비자보호원이 조사한결과 이용자의 68.1%가 고장·사고를 경험, 승강기 고장·사고가 보편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지난달 서울의 한 아파트에서는 지체장애인 부자가 전동 휠체어를 탄 채 승강기 통로에 떨어져 다치고 지난1월 대구에서는 50대 남자 2명이 호텔 승강기 앞에서 실랑이를 벌이다 통로 아래로 추락해 1명이 숨졌다.

지난해 발생한 승강기 안전사고 건수는 모두 88건으로 2005년의 43건의 두 배다. 이중 경기도에서 발생한 사고는 20건으로 전체의 22.7%다.

사고장소는 대형유통시설 등이 46건으로 가장 많고, 다음은 아파트 등 공동주택이다.

승강기 안전관리를 맡고 있는 안전관리원은 이같은 사고의 절반이상이 이용자 과실이라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허술한 안전검사와 검사규정, 부족한 검사인력 등도 빈발하는 사고의 원인이 되고 있다.

승강기 안전검사는 완성검사(승강기 신설 후 검사), 정기검사(1년의 검사유효기간 만료 후 실시), 수시검사(승강기 용도·규모 변경이나 사고 수리 이후 검사) 등으로 규정돼있다.

승강기안전관리원 관계자는 “정기검사 시 자체점검 내용을 확인하거나 승강기 안전장치를 작동시켜 안전성을 검사하고 있다”고 밝혔다.대부분 승강기 안전검사가 작동상황을 육안으로는 점검하는 수준임을 알 수 있다.

게다가 2000년부터 매년 전국적으로 2만대이상이 새로 설치되고 있으나 안전검사인력이 제대로 확충되지 않고 있다.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 경기지원의 검사인력은 모두 22명. 11개조로 운영돼 2만260대의 70%인 1만4천여대를, 한국승강기안전기술원이 30%를 관리하고 있다.

2명으로 구성된 1개 조가 평균 1년에 1천300여대, 365일 하루도 쉬지않고 하루 4대를 검사하는 꼴이다.

김인수(54·회사원)씨는 “수원 인계동에 있는 모빌딩에 갔다가 승강기가 중간에 멈춰 혼난적이 있다. 호출버튼도 작동이 안되고 멈첬던 승강기가 3-4분후에 다시 작동돼 겨우 나왔다”며 “그런데도 안전검사필증이 부착돼 있었다. 승강기안전관리가 보다 철저히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용자가 갇히는 등의 중대한 승강기 고장이 발생하는 경우, 이를 산업자원부 장관과 시ㆍ도지사, 산자부 산하 사고조사판정위원회에 보고하도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한 ‘승강기 제조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이 개정돼 7월부터 시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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