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0일 팔달구 신풍동 화성행궁 앞에는 광장 조성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화성행궁 광장은 현재 6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고, 다음 달 8일 일반인에게 공개된다. ⓒ추상철 기자 gag1112@suwonilbo.kr

다음 달 8일 ‘제45회 화성문화제’ 개막과 더불어 일반에게 개방되는 화성(華城) 행궁광장. 팔달구 신풍동 2만 2천331㎡ 부지에서는 공사가 한창이다.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지난 10일 오후 행궁광장 조성터 주변은 한가로웠다. 평일임에도 행궁을 관람하려는 사람들의 모습이 간혹 눈에 띄었고 일본인 관광객들도 보였다. 신풍루 앞 느티나무인 ‘보호수’를 둘러싼 돌 울타리에는 시민들이 앉아 망중한을 즐기고 있었다.

● 제 모습 찾는 화성행궁

지난 5월 9일부터 시작된 행궁광장 조성공사는 60%가량 진행됐다. 정조가 화성행궁을 행차하던 길인 ‘어도(御道)’ 조성공사도 30% 정도 진척됐다. 어도는 신풍루에서 종로사거리 방향으로 광장 중앙을 가로지르게 된다.

광장 좌우바닥에 깔리는 화성능행반차도 중 4점의 대형도자판들도 17~18일이면 공사가 마무리된다. 정조 당시 화성의 군사훈련모습을 담은 서장대성조도(西將臺城操圖)와 혜경궁 홍씨의 회갑연을 그린 봉수당진찬도(奉壽堂進饌圖), 화성을 완성한 뒤 벌인 잔치를 그린 화성낙성연도(華城落成宴圖), 정조가 쌀을 나눠주는 모습을 표현한 신풍루사미도(新豊樓賜米圖)가 그것이다.

광장입구에는 정조시대 무예도통지에 등장하는 무예24기 동작이 실물크기 철판으로 바닥에 부착된다. 광장 왼쪽에는 정조의 능행반차도를 그린 도자벽화와 봉황 조형물 분수대가 설치된다. 행궁 앞을 흐르는 명당수와 이를 가로지르는 신풍교는 지난해 이미 옛 모습을 토대로 조성됐다. 행궁광장 복원은 화성 축성 후 1801년에 발간된 화성성역의궤(華城城役儀軌)를 바탕으로 한다.

화성사업소 행궁광장 조성사업 담당자는 “10월 8일 ‘화성문화제’ 개막과 함께 ‘여민각’ 준공식이 열리면서 별도의 개장행사 없이 행궁광장이 일반에 공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 수원하면 화성행궁, 화성행궁하면 공연문화

시는 광장 부지 마련을 위해 지난 2005년부터 건축물과 토지 보상절차를 밟아 올해 초까지 600억 원의 보상비를 들여 수원우체국과 세종학원을 비롯한 건물 53개 동을 철거했다. 이후 광장 조성에만 따로 사업비 53억 원을 들였다.

이처럼 많은 자금을 투입해 조성한 광장이기에 관광산업 활성화에 거는 기대도 크다.

화성운영재단 관계자는 “올해 8월 기준으로 행궁 관람객 수만 해도 전년대비 70~80% 증가했다”며 “광장이 조성되면 30~40 % 이상 화성행궁 관광객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화성운영재단에 따르면 2006년 한해 화성행궁 관람객 수는 102만 8천 명, 2007년은 전년보다 20% 증가한 130만 명이었다.

올해 관람객 수는 가히 폭발적인 증가 추세다. 중국, 일본, 유럽, 호주, 미국 등 다양한 나라의 외국인 관광객들도 늘고 있다.

이는 화성성곽이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되고, 화성행궁 복원사업이 매스컴을 통해 알려지면서 관심도가 증가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화성운영재단 관계자는 “광장 조성은 행궁 활성화를 위한 측면이 큰 만큼 이와 연계해 수원화성을 알릴 수 있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준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관계자는 “행궁광장의 테마를 공연문화의 메카로 잡을 계획이다. 수원하면 화성행궁, 화성행궁 하면 공연문화가 떠오르도록 관광 중심공간으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들의 기대감도 크다.

● 새로운 관광명물…‘수원의 자랑거리’로

신풍초교 앞에서 문방구를 운영하는 한 주민은 “주말이면 외부 관광객들이 많이 늘어난다. 광장이 조성되면 관광객도 훨씬 증가하고 시의 자랑거리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그러나 두 아이를 둔 김한미(38·여) 씨는 “집 근처에 광장이 생기니까 기분은 좋지만 소음문제나 취객들의 난동 등이 발생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했다.

화성사업소 관계자는 “향후 운영 계획은 아직 생각지 못하고 있다”며 “광장 운영에 대해서는 화성운영재단과 추후 내부논의를 거쳐 운영주체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수원일보 - 특례시 최고의 디지털 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