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지역 시민사회단체는 수원시가 2010년까지 지역 내 초중고에 조성될 예정인 인조잔디 운동장이 인체에 해로운 화학물질을 배출한다고 주장하며 즉각 조성사업 철회를 촉구했다.

‘건강한 학교운동장 조성을 위한 수원시민연대(이하 수원시민연대)’는 2일 오전 수원시청 현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인조잔디운동장 조성사업 중단과 예산 지원 중지를 강력히 요구했다.

수원시민연대는 지난해 인조잔디 고무분말 유해성 검사에서 뇌손상과 암 유발은 물론 염색체 돌연변이를 일으키는 성분이 검출됐다며 인조잔디가 조성될 학교의 학생과 교사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현재 인조잔디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천천, 정자, 잠원 등 3개 초등학교에선 학부모 공청회나 홍보 없이 공사가 추진되고 있다고 수원시민연대는 주장했다.

수원시민연대는 “인체에 유해하고 관리 비용 등 예산 낭비를 초래할 인조잔디운동장을 친환경적인 맨땅 운동장으로 되돌리고 내년 북중학교 인조잔디운동장 조성 공사에 시 예산 지원을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 수원시에 따르면 2006년 정부의 ‘학교 잔디운동장 사업 추진 5개년 계획’에 따라 총 4억 원(국비 70%, 시비 30%)을 투입해 2010년까지 11개 학교에 인조잔디운동장을 조성했거나 조성할 계획이다.

2006년엔 금곡초교와 상률초교, 2007년엔 영덕고에 인조잔디운동장이 조성됐으며, 현재 천천초교, 잠원초교, 신영초교, 정자초교, 수원농생고에 조성 중이다.

시는 내년에 수원북중, 2010년엔 수일고와 창현고에 인조잔디운동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시는 제조 기술과 환경기준 강화로 친환경적인 인조잔디운동장이 조성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2007년 4월)의 어린이 장난감의 안전 기준보다 강화된 기준에 따라 교육청이나 학교에서 이 기준에 적합하도록 한국생활환경시험연구원 등에 검사를 의뢰해 인조잔디운동장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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