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전문가들은 재충전과 심기일전의 여름휴가나 피서를 즐길 수 있는 관광지라고 한다면 숨 가쁜 일상에서 거리를 두고 잠시 세월을 잊을 수 있는 계곡이 최적지라고 추천한다. 

한국관광공사는 ‘계곡과 학습을 즐기는 여행’을 테마로 백운동 계곡을 비롯한 5곳을 ‘8월의 가볼만 한 곳’으로 추천했다.

● 백운동계곡에서의 발 담그기로 더위를 잊자 :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북한동

▲ 백운동 계곡에서의 독서 <사진=한국관광공사>

북한산의 대표 골짜기인 북한산성계곡과 백운동계곡에는 많은 사람들의 ‘세족식’이 진행 중이다. 수도권에 자리하다보니 이른 시간부터 부담 없이 찾아오는 사람들이 제법 많은 곳이다.

열대야에 밤잠을 설쳐 등골시린 발 담그기가 생각나는 아침이라면 바로 출발해도 이내 닿을 수 있는 거리이다. 하지만 북한산 계곡의 참맛은 수많은 사람들이 찾아와도 그대로인 산기운과 온전히 품어주는 넉넉함이다. 계곡 곳곳에는 등산 왔다가 계곡의 물소리를 배경 삼아 독서 삼매경에 빠져있는 사람들이 눈에 띈다.

바람소리에 기대 ‘풍욕(風浴)’을 즐기는 여유로움도 좋다. 북한산 계곡에 왔다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조선왕릉 또한 놓칠 수 없다. 숲이 우거져 있고 잔디밭이 넓게 펼쳐져 있어 가족끼리 시간 보내기에 제격이다. 근처 종마목장 초입의 은사시나무길은 연인끼리 어깨를 맞대고 걸어가기 좋을 만큼 아름답다. 

문의 : 고양시청 문화예술과 031-8075-3377

● 의령 찰비계곡에서 자연을 배우고 느낀다 : 경상남도 의령군 궁류면 벽계리 일원

▲ 벽계 야영장 모습 <사진=여행작가 정철훈>

경남 의령군 궁류면 벽계리에 자리한 찰비계곡은 한우산(寒雨山, 836m)에서 그 물줄기가 시작한다. 찰비는 한우(寒雨)의 순우리말 이름으로 한 여름에도 겨울비처럼 차가운 비가 내린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그만큼 숲이 울창하고 맑은 물이 흐르는 곳이다.

무더위를 피하기에 이만한 곳도 없다. 맑은 계곡만큼 푸른 숲을 품고 있는 한우산 산행도 즐겁다. 한우산 산행은 벽계마을에서 그리고 백학마을에서 시작하는 두 개의 코스가 있다.

하지만 한우산 산행의 매력은 비단 걷는 것에만 있지는 않다. 산 정상부까지 잘 정비된 임도가 있어 차량이나 MTB(산악자전거)를 이용해서도 한우산 정상을 밟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벽계야영장에서 시작하는 임도는 전 구간이 깔끔하게 포장돼 있어 승용차로도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다. 벽계야영장에서 벽계삼거리까지는 6.9㎞.

이외에도 자연을 배우고 즐길 수 있는 나무공예농장과 동양 최대 규모의 동굴법당을 자랑하는 일붕사도 의령으로 떠나는 여행에서 놓쳐서는 안 되는 볼거리들이다.

문의 : 의령군청 문화체육과 055-570-2400, 벽계관광지 055-570-4958, 나무공예농장 055-572-3765, 일붕사 055-572-7777

● 알싸하고 시원한 물의 매력 속으로 : 경북 청송군 안덕면 신성리~고와리

▲ 경북 청송 신성 계곡 초입 <사진=여행작가 한은희>

경북 청송군으로 가는 길은 가도 가도 끊이지 않는 산자락과 함께 이어진다. 때문에 청송을 여행하기 위해선 느긋한 마음이 필요하다. 하지만 청송은 그만큼의 시간을 소요하고 찾아온 여행자들을 실망시키지 않는다. 그 어느 곳과도 비교할 수 없는 청정함을 가지고 있다. 물 맑고 산 깊으니 경치 또한 뒤지지 않는다.

여름철, 청송 산자락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장소는 계곡인데 그중 으뜸은 오랜 시간 청송사람들의 쉼터로 사랑받고 있는 신성계곡이다. 안덕면 신성리의 방호정(경상북도 민속자료 제51호)에서 시작해 절벽이 아름다운 근곡리를 지나 계류의 지문이 남겨진 백석탄까지 굽이굽이 휘어 돌아 안동으로 흘러가는 이 계곡은 청송사람들이 숨겨둔 그들만의 쉼터이다.

이외에도 청송에는 달기약수, 신촌약수, 솔기온천, 양수발전소 등 물과 관련된 관광자원이 많다. 청송옹기와 청송군립야송미술관, 소슬자연빛깔에 들러 자연을 닮은 예술가들도 만나보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 될 것이다.

문의 : 청송군청 문화관광과 054-870-6227

● 지리산 구룡계곡에서 즐기는 탁족(濯足) : 전북 남원시 주천면 호경리~덕치리

▲ 육모정과 탐방로 다리 <사진=여행작가 유철상>

쏟아지는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탁족(발을 씻음)을 즐긴다면 신선이 부럽지 않을 것이다. 가족 단위로 저렴하게 피서를 즐길 수 있는 계곡이 올여름 알뜰 여행지로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지리산의 계곡도 가장 확실한 피서가 보장되는 곳이라 할 수 있겠다. 거대한 지리산의 남원 자락에 위치한 구룡계곡은 지리산의 또 다른 모습을 만나게 해준다.

구룡계곡은 수려한 산세와 깎아지른 듯한 기암절벽으로 이어진다. 정상에 오르면 구곡경의 구룡폭포가 있다. 남원 8경중 제1경인 구룡폭포 아래에는 용소라 불리는 소(沼)가 형성돼 있다. 구룡계곡은 약 3.1㎞ 정도 이어지는데 삼곡교에서 구룡폭포까지는 1시간 10분 정도 거리다.

반대로 구룡폭포에서 육모정 쪽으로 내려오면 40분 정도 소요된다. 계곡 트레킹보다 탁족이나 물놀이를 즐기려면 육모정 아래에 있는 계곡이 안성맞춤이다. 가족 단위나 자녀들이 있는 경우에 더욱 좋다. 거대한 암반이 있고, 계곡이 넓게 흐르기 때문에 물놀이를 즐기기에도 좋다. 또한 육모정은 나무다리로 이어진 생태탐방로가 있어 산책코스로 인기가 좋다.

문의 : 남원시청 문화관광과 : 063-620-6163

● 피서의 정석, 선유계곡 화양계곡 : 충북 괴산군 청천면 화양리 402

▲ 화양계곡의 제 4곡인 금사담의 모습 <사진=한국관광공사>

도시의 시커먼 아스팔트가 녹아내릴 듯 한 무더위와 8월의 태양을 피하고 싶다면 속리산 계곡 자락에 피서법이 숨어 있다. 대표적인 곳은 조선시대 퇴계 이황과 우암 송시열이 그 절경에 반해 머물렀다는 선유계곡과 화양계곡이다.

맑은 물이 기암괴석들을 타고 시원하게 흐르는 화양계곡에는 암서재, 화양서원 등 조선후기 문인 송시열의 역사적 자취가 고즈넉이 남아있다. 퇴계 이황이 9개월간 머물렀다는 선유동계곡은 신선이 내려와 노닐던 곳이라 하여 이름 붙여진 곳이다.

울창하게 우거진 숲속 굽이굽이 흐르는 계곡 가에 누워, 하늘을 이불 삼고 물소리 자장가 삼으면 더위도 잊고 시름도 잊혀진다.

문의 : 괴산군청 문화관광과 043-830-3466

<자료 : 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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