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여자고등학교 봉사동아리 P.O.L(Power of Love)이 독거노인의 말벗이 돼 주는 등 우만동 지역에서 정기적인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어 지역민을 흐뭇하게 만들고 있다. P.O.L. 13기 기장을 맡고 있는 홍미은(고2) 학생을 만나 봉사실천의 감춰진 이야기를 들어봤다.

P.O.L.은 Power of Love라는 뜻으로 1996년도에 창설된 봉사동아리다. 매월 2째주 토요일마다 우만사회복지관을 통해 소개받은 가정을 방문해 온정을 나누고 있다.

지난해까지 두 가정을 방문하던 것을 늘려, 현재는 독거노인 2가정과 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살고있는 미정(가명)이 집을 찾아가 청소를 돕거나, 정성을 담은 반찬을 전달하는 등 봉사 활동에 나서고 있다. P.O.L.이 우만사회복지관과 연계해 봉사활동을 시작한지 벌써 10년이 훌쩍 지났다.  

특히 홍미은 학생은 “봉사활동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미정이가 눈에 아른거린다”며 “엄마의 빈자리가 크겠지만, 한 달에 한번이라도 일일 엄마가 돼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봉사활동 중 특별히 어려운 점은 없냐는 질문에 “시험기간과 봉사활동이 겹칠 때는 공부걱정이 되긴 하지만, 기다리고 계실 할머니・할아버지를 생각하면 안 갈 수 없다”며 미소를 지었다.  

지난 축제 때 P.O.L.은 ‘장애 체험’을 선보였다. 시각・청각 등 장애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했었는데 학생들의 참여가 저조했다며, 이번 축제 때는 바자회를 열어 수익금을 기부하자는 의견도 모아지고 있다고 했다.   

홍미은 학생은 어린시절, 할머니・할아버지와 함께 생활하면서 ‘어르신’들의 말벗이 되는 것을 좋아해, 고등학교에 입학하면 한 곳을 정해 정기적인 봉사활동을 하려고 마음먹고 있었다. 그러던 중 고등학교에 있는 봉사동아리들이 눈에 들어왔다고 한다.

“P.O.L.은 다른 봉사동아리와 달리 우만사회복지관만 정기적으로 방문하고 있다”며 “여러 곳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것도 좋지만, 한 곳에서 깊은 정을 나누고 싶어 P.O.L.에 가입하게 됐다”고 가입동기를 설명했다.

P.O.L.은 앞으로 18명의 동아리단원들과 의견을 조율해 조를 나눠 봉사활동을 매주 갈 방침이다. 또한 “봉사에 별다른 뜻 없이 동아리에 가입한 친구들이 봉사활동의 묘미를 깨닫고, 자발적으로 나서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한편, 홍미은 학생은 행궁동주민센터와 연계된 ‘배워서 남주자’ 자원봉사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이번 방학부터 진행되고 있는 저소득층 가정 초,중학교 학생들의 방과 후 학습을 도와주는 활동이다. 매주 두 번 저소득층 아이들의 ‘과외선생님’ 역할을 하고 있다.

홍순호 수원여자고등학교장은 “미은이는 똘똘하면서도 마음이 따뜻한 아이”라며 “앞으로 훌륭한 초등학교 선생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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