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름 수원 전역에서 연극 향연이 펼쳐진다.

올해로 13회를 맞이하는 2009수원화성국제연극제가 내달 15일부터 23일까지 9일간 행궁광장, KBS수원아트홀, 월드컵경기장, 나혜석 거리 등 시 전역 8개 공연장에서 열린다.

‘演劇 與民樂(연극 여민락) - 시민과 함께 즐기는 연극’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연극제는 호주, 인도네시아, 러시아, 이탈리아, 스위스 등 해외 초청작 5편 및 국내 초청작 11편, 시민연극 4편, 학술세미나, 교육연극 워크숍 등이 진행된다.

● 시민과 함께 공연예술의 발전을 도모

정조대왕은 수원화성 축성 ‘낙성연’을 “다양한 놀이를 마련해 상하(上下)가 함께 즐기도록 하라”고 특별 지시했다. 기존의 행사가 왕실과 관료, 사대부들을 위한 것이었다면, 화성 축성 낙성연은 백성들이 함께 즐거워하는 잔치로 승화시킨 것이다.

이러한 정조의 꿈이 수원화성국제연극제를 통해 다시 살아 꽃핀다. 이번 연극제는 시민들과 함께 어우러지는 축제의 장으로 마련됐다. <노리단 스프로킷 퍼포먼스>에서 시민들이 함께 열정적인 퍼레이드를 연출하며, 시민들이 만든 연극 4편이 공연된다.

이번 연극제는 수원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올해는 행궁광장 및 화서공원, 만석공원, 월드컵경기장, 영통벽적공원, 나혜석거리, KBS수원아트홀, 청소년문화센터 등 8곳을 무대로 삼아 시민들이 쉽게 연극제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특히 한국 연극제 사상 처음으로 만석공원에 수상 무대를 설치했으며, 화서공원에는 성곽 무대가 준비됐다.         

또한 15일부터 23일까지 KBS수원아트홀에서 부모와 아이가 함께 참여하는 ‘교육연극워크숍’이 개최된다. 준비 과정을 직접 체험함으로 연극에 쉽게 다가갈 수 있으며, 가족 구성원간 소통의 폭을 넓힐 수 있다. 참가비는 6만원이며, 공연 2편을 관람할 수 있다.

16일에는 ‘성(城)과 호수의 무대 활용 방안’을 주제로 학술세미나(16일)가 열린다. 성(城)과 호수의 무대 발전 방향과 무대로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 다각도에서 살펴보고, 새로운 롤모델을 제시할 예정이다.   

17일과 19일, 21일 오후 8시에는 월드컵경기장 중앙광장에서 수원지역 음악동호회의 ‘쉬어가는 연주회’가 열리며, 연극제 기간 동안 만석공원 호수에서 오방색 보자기로 꾸민 설치미술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

한편 지난 20일부터 31일까지 ‘제1회 창작희곡 공모전’이 열렸다. 선정작(1편)은 상금 700만원이 주워지며, 발표는 내달 15일이다.  
 
● 2009화성국제연극제, 골라보는 재미가 있다!

- 애벌레의 꿈(호주) : 19일(수) 오후 8시, 행궁광장, 무료

천정에 매달린 작품(Sky Sculptures)을 아래로 잡아당기면 무대장치, 소품, 무대의상으로 변신하는 장면이 시선을 끈다. 나비의 생애를 소재로 만든 현대적 판토마임으로, 신기한 인형들과 함께 유머와 판타지를 경험할 수 있다.

- 데와루치(인도네시아) : 22일(토) 오후 8시, 만석공원, 무료

인도네시아의 문화유산 중 하나인 전통 인형극을 현대적 시각으로 발전시켰다. 인도네시아 전래동화를 각색했으며, 라이브 연주와 노래가 함께 어우러진다. 객석 양 옆에 설치된 스크린을 통해 막 뒤의 인형들의 움직임을 동시에 감상 할 수 있다.

- 내가 만드는 동화(러시아) : 22일(토)・23일(일) 오후 4시, 청소년문화센터 온누리아트홀, 일반/1만5천원・어린이 및 학생/1만원

동화나라 ‘그림자 공주’는 ‘신데렐라’나 ‘백설공주’와 같은 매력적인 자신만의 이야기가 없어 동화에 등장하는 모든 캐릭터를 총 동원해 자신의 이야기를 만든다. 결말의 완성은 관객의 몫이다.

- 가족사 그리고 일상(이탈리아) : 15일(토)・16일(일) 오후 4시, KBS수원아트홀, 일반/1만5천원・어린이 및 학생/1만원

한 가족의 식탁 풍경을 통해 현대 사회 가족의 의미 및 가족 구성원으로서 스스로의 역할과 상대방의 역할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비판적이면서도 익살스런 시각으로 해석했다.

- 전원탑승(스위스) : 16일(일), 17일(월) 오후 8시, 영통벽적공원(일)・나혜석거리(월), 무료

빨간 장난감 기차가 무대 위에 꾸며진 기쁨의 세계를 지나, 객석의 모든 관객을 따라 여행을 한다. 배우와 관객의 경계를 허물고 싶어 하는 ‘전원탑승’ 속에서는 누구나 배우가 돼, 공연을 만드는 주체가 될 수 있다.  

 

- 하야연夏夜宴(숙명가야금연주단) : 16일(일) 오후8시, 만석공원, 무료

만석공원의 호수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하야연’은 수원시 회갑을 축하하는 한여름 밤의 궁궐음악회다. 왕후가 특별히 수원에 행차해, 수원 발전에 공헌한 일곱 부인을 왕실의 별궁으로 초청해 호숫가에서 한여름 밤의 잔치를 베풀어주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 뮤지컬 한 여름 밤의 꿈(B.M 씨어터) : 19일(수)・20일(목) 오후 8시, 만석공원, 무료

귀족 처녀 허미어는 아버지가 반대하는 라이샌더와 결혼하기 위해 숲으로 도망간다. 허미어를 사랑하는 또 다른 청년 드미트리우스와 그를 짝사랑하는 헬레나도 숲으로 들어간다. 이들 청춘 남녀의 엇갈린 사랑은 요정 오베론이 만든 ‘사랑의 묘약’에 의해 더욱 뒤죽박죽 된다. 셰익스피어의 원본을 이 시대의 젊은 감각으로 재탄생 시켰다.

- 동녀의 봄(극단 창파) : 16일(일) 오후 4시, 청소년문화센터 온누리아트홀, 일반/1만5천원・학생/1만원      

‘나’는 무대 속에서 어머니에 관한 기억을 끄집어낸다. ‘나’의 기억 속의 어머니는 우리 일가의 희생자다. 어머니는 민족의 희생자를, 가족들은 이기적인 민중을 대변하는 존재다. <동녀의 봄>은 세계적인 연극제 ‘루마니아 바벨 국제 연극제’에 초청돼, 한국 연극의 위상을 드높인 바 있다.

- 노리단 스프로킷 퍼포먼스(노리단) : 21일(금) 오후 8시, 행궁광장, 무료

‘스프로킷 퍼포먼스’는 ‘버려진 것들을 새롭게 되살린다’, ‘누구나 쉽고 즐겁게 연주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강렬한 퍼레이드를 연출한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서 등장한 뮤직캐슬과 같은 전천후 자동차 악기 ‘스프로킷’을 타고 사람들에게 열정과 감동을 전한다.

- 할머니가 들려주는 우리 신화이야기(민족예술단 우금치) : 19일(수)・20일(목) 오후8시, 화서공원, 무료

수명을 관장하는 칠성신과 북두칠성, 먹거리를 관장하는 농경신 자청비 등 신화 속 신들이 먼 옛날 이야기를 오늘날 우리 주변의 이야기로 풀어내는 살아 움직이는 동화책 공연이다.

- 온달평강-성(城)의 연인(성북동비둘기) : 16일(일)・17일(월) 오후8시, 화서공원, 무료

고전 ‘바보온달과 평강공주’를 새롭게 각색한 것으로 배경으로 화성이 등장한다. 화성은 단순한 장소적 의미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주요한 캐릭터로서 이야기 전개의 중심축에 놓인다.

- 무조전설(극단 송마루) : 17일(월)・18일(화) 오후 8시, 영통벽적공원(월)・나혜석거리(화), 무료

여섯 명의 딸을 가진 삼나라의 에비 대왕은 왕비인 길대 부인이 일곱 번째 딸을 낳자 산에 버린다. 일곱 번째 딸인 ‘바리데기’는 훗날 자신을 버린 에비 대왕의 병을 고치기 위해 자청해서 서천 서역국으로 약수를 구하러 떠난다.

- 판소리, 애플그린을 먹다(국악뮤지컬집단 타루) : 18일(화)・19일(수) 오후 8시, 영통벽적공원(화)・나혜석거리(수), 무료

로미오와 줄리엣을 패러디한 ‘오감자’와 ‘꽃개랑’의 비극적인 사랑을 그려낸 <오감자와 꽃개랑>과 70년대 나이키 신발을 갖고 싶어 하는 한 아이의 헤프닝을 극화시킨 <조선나이키> 이야기 등으로 구성됐다. 

- 달래이야기(예술무대 산) : 18일(화)・19일(수) 오후 4시, KBS수원아트홀, 일반/1만5천원・어린이 및 학생/1만원

1950년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전쟁을 겪는 평범한 사람들의 아픔과 슬픔을 이야기하는 인형극. 한 가정을 통해 ‘인간’과 ‘가족’의 존엄성을 깨우친다.

- 데칼로그(트러스트 무용단) : 21일(금)・22일(토) 오후8시, KBS수원아트홀, 일반/1만5천원・학생/1만원

2003년 초연된 ‘춤으로 다시보는 십계’ 연작시리즈 첫 번째 작품인 <데칼로그>는 십계명 중 ‘살인하지 말라’를 주제로 삶의 진정성을 이야기한다. 현대인들에게 진실한 삶에 대한 화두를 던져주는 작품이다.

 

 

- 명(命)다리굿(중앙음악극) : 23일(일) 오후8시, 행궁광장, 무료

사주팔자에 명이 짧게 태어난 어린아이 수명을 길게 이어주기를 기원하는 ‘진도 명(命)다리굿’이 폐막공연으로 펼쳐져, 수원시민의 장수와 만복을 기원한다.

- 할머니가 읽어주는 전래동화이야기(버드내 노인복지관) : 16일(일) 오후8시, 월드컵경기장 중앙광장, 무료

극중극과 마당극 형식으로 구성돼 우리에게 친숙한 콩쥐 팥쥐 이야기를 새롭게 구성한 공연이다.

- 여섯여자이야기(극단 내일) : 18일(화) 오후 8시, 월드컵경기장 중앙광장, 무료

알코올 냄새 범벅인 검시실에 여섯 구의 시체가 누워있다. 자살할 수밖에 없었던 그녀들이 검시관에게 각자의 사연을 외치며 말을 건넨다.

- 모스키토(수원고등학교) : 20일(목) 오후 8시, 월드컵경기장 중앙광장, 무료

중학교 교장이었던 후보자의 득표수를 늘리기 위해 중학생들에게도 선거권을 부여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상황극. 한국 청소년 연극 축제에서 대상을 받는 등 실력 있는 수원고등학교 연극동아리 ‘비전’이 준비했다.

- 소리를 찾아서(수일초등학교) : 22일(토) 오후 8시, 월드컵경기장 중앙광장, 무료

‘소찬’이는 시력은 나쁘지만 다른 친구들보다 소리에 민감한 소리대장이다. 학예발표회를 앞두고 소찬이와 반 친구들은 갈등을 겪게 된다. 경기도교육청지정 연극특성화학교로 모든 어린이들이 연극을 공부하고 있는 수일초등학교에서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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