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신의 작품들과 함께한 한국종이접기협회 이계숙 지회장(수원 영통지부)

한국종이접기 협회가 생긴 지 벌써 20여년이 넘었다. 종이접기가 아이들의 창의성을 발달시키고 노인치매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 이에 힘입어 곳곳에서 종이접기에 대한 관심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

이런 뜨거운 관심 속에서 종이접기의 저변 확대를 위해 오늘도 열심히 수원시를 뛰어다니는 이가 있다. 유난히 하늘이 푸르던 어느 오전, 종이접기 협회 수원 영통 지회장을 맡고 있는 이계숙(41·서천동)씨를 만났다. 그는 현재 영통사회복지관(영통동)과 삼성노블카운티(경기도 용인시)에서 종이접기 강의를 하고 있다.

“아이를 가르치기 위해 시작한 종이접기가 인생의 전부가 됐습니다.”

이 씨는 지난 97년부터 종이접기를 시작했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키우던 중 딸아이가 종이접기에 관심을 보였다. 개구리를 접어주고 싶은데 정확한 방법을 몰랐던 그는 곧장 서점에 가서 종이접기 서적을 구입했다.

“처음부터 보면서 하나하나 따라했어요. 그 때부터 취미를 붙이기 시작했지요.”

이 씨는 아이를 맡기고 주부대학에 다니면서 초급 과정부터 배워나갔다. 종이접기 자격증을 마스터한 후엔 본격적인 활동을 펼치기 시작했다. 종이접기 전문 강사를 하며 제자들을 가르쳤고 홈스쿨을 하면서 아이들을 지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좀 더 욕심이 생겼다. 활동을 거듭한 끝에 수원 영통지부장이 되기에 이르렀다. 그는 “일반 강사가 되면 자격증을 끝까지 줄 수 없어요. 하지만 지회장이 되면 활동에 제한이 없어지죠”라고 말했다.

수원 지부장이 된지도 벌써 4년 째. 그 동안 회원들과 수차례 전시회를 열었다. 그는 “얼마 전엔 수원 청소년 문화센터에서 전시회를 했어요. 3년에 한 번씩 전시회를 진행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작년에는 제 3연합지구 지회장 모임 전시회를 하기도 했다.

현재 수원 종이접기지회는 종이접기의 저변확대를 위한 홍보활동을 다방면으로 하고 있다.

또한 사회공헌 활동도 열심히 하고 있다. 얼마 전엔 정신보건센터와 협력해서 재활센터와 노인정 등에서 4차례 종이접기 교실을 진행했다.

그는 특히 “영통 6단지, 8단지 노인정이 반응이 제일 좋았어요. 즐거워하시는 노인 분들을 보니 너무 행복했습니다”라며 “앞으로 병원이나 노인정을 대상으로 치매예방과 정신건강사업에 힘쓸거에요”라고 계획을 말했다.

당당하게 종이접기 전문가의 대열에 들어선 이 씨. 그가 생각하는 종이접기의 매력은 “6~7세 정도 되는 아이들에게 딱 3년만 가르치면 손끝이 야무져지고 수학적인 능력도 키울 수 있어요”라며 “더불어 성취감과 만족감도 느낄 수 있죠”라고 말했다.

영통지부에서는 종이접기 외에 점핑클레이, 북아트, 한지공예, 종이 조각등도 교육한다. 요즘은 특히 점핑클레이가 인기다. 이는 지난 2004년 우리나라에서 직접 개발한 천연수지점토로 손에 묻지 않으며 인체에 무해해 먹어도 된다. 한번 만들면 자연적으로 건조되서 반영구적으로 보관 가능하다.
 
이토록 재미있고 유익한 공예를 배우고 싶어 하는 사람들은 직업, 연령 측면에서 매우 다양하다.

그는 “주로 아이들을 지도하기 위해 어머니들이 많이 배우러 오세요”라며 “그 중 자격증까지 취득해서 방과 후 교실, 중학교 CA, 홈스쿨, 지회나 교실 운영을 하는 경우도 많아요”라고 말했다.

또 심리 치료사, 사회복지사, 유아교육 종사자 등을 비롯해서 교회 관련자들이나 사회복지 단체에서도 많이 배우러 온다고 한다.

“종이접기 전문 강사가 되면 일주일에 두세 시간만 수업을 해도 고부가가치적인 임금을 받을 수 있어요.”

마지막으로 그는 “요즘 아이들이 공부쪽으로만 치우치는 경향이 있는데 특별히 공부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만족감을 느끼기 힘들어요”라며 “공부도 중요하지만 점핑클레이나 종이접기를 통해 아이들의 감성적 부분을 키워준다면 성취감도 느끼며 즐겁게 지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씨는 오는 17일부터 3일 동안 경주에서 열리는 한일국제교류전에 참여할 예정이다.

완성된 작품을 볼 때마다 행복감을 느낀다는 이 씨. 그의 구슬땀과 함께 색종이의 오색 찬란함이 수원시에 퍼지길 기대해본다.

한편, 종이접기 자격증은 초급, 사범, 지도사범 과정이 있다. 이를 모두 마치면 마스터 과정에 응시 가능하다. 수강료는 초급은 한 달에 6만원씩, 사범은 7만원씩, 지도사범은 8만원씩이고 각각 넉 달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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