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교신도시 아파트 분양 경쟁률이 최고치를 기록해 노른자위로 부상하면서 부동산 투기가 우려되고 있다. 올해 1분기 전국 64곳에서 392개 타입의 신규 분양 아파트가 청약접수를 받았다. 분양물량은 총 2만3738가구로 지난해 동기 대비 17.9% 늘어난 물량이다.

이 가운데 수도권의 1분기 분양 물량은 1만9627가구로 지난해 2476가구 대비 약 8배나 늘어났다고 한다. 특히 광교신도시의 인기가 가장 뜨거웠다. 올 1분기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곳은 광교신도시 A22블록 한양수자인 116.85㎡로 경쟁률이 자그마치 146.25대 1로 나타났다.

단지로 본 최고 청약 경쟁률 아파트 역시 광교신도시로 나왔다. 아파트 분양 경쟁률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집값이 뛰고 부동산 투기 조짐을 보일 수밖에 없다.

부동산 시장이 깨어나는 긍정적인 소식일지는 모르나 정부가 보금자리 아파트 건설 등 부동산시장 정책과 단기 부동자금이 넘쳐나는 상황임을 놓고 본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금융경색 해소를 위해 투입된 자금이 자칫 부동산 시장으로 몰려 하루아침에 집값 폭등과 투기 과열로 치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빠르게 늘어난 단기 유동성이 부동산 등 자산가격의 불안을 초래할 가능성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시각이 그렇다. 전반적인 부동산시장 안정대책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부동산시장의 투기가 우려되는 대표적인 지역이 광교신도시다. 단지별로 본 최고 청약 경쟁률 아파트는 A14블록 광교 자연&자이로 평균 40.5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전타입이 1순위에서 마감됐다고 한다.
1분기 평균 청약 경쟁률 상위 12곳(타입별) 가운데 4곳이 광교신도시로 나타났으며 A14블록에 이어 15블록과 A13블록이 각각 12.68, 11.57를 기록하며 5,6위에 나란히 올랐다.

부동산 규제완화에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 광교신도시 분양단지의 좋은 입지여건, 각종 개발호재가 맞물리면서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았다는 게 부동산업계의 분석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 경제 침체를 무색케 한다.

전국 평균 분양가격은 3.3㎡당 1166만원을 기록하는 등 지난해 950만원 대비 22.7%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경기 1137만원, 서울 1491만원, 인천 1003만원이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경기지역과 서울은 각각 7.7%, 11.69% 상승했으며 인천은 15.57% 하락했다.

이처럼 아파트 물량이 크게 늘어나고 분양가가 상승했어도 경쟁률이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것은 투기 조짐이 우려되는 대목이다.

그렇다면 지금부터라도 당국은 치밀한 계획을 세우고 안정화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부동산 과열을 미리 파악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일이 선행돼야 한다. 투기과열지구 지정제도를 신축적으로 활용해 투기심리를 사전 차단하는 한편 시중의 부동자금을 점진적으로 거둬들이는 정책도 중요하다.

수도권에 투기 기운이 살아 있는 까닭은 주택보급률이 여전히 부족한 탓이다. 보다 치밀한 공급계획이 제시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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