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 공식선거운동이 오늘부터 시작된다. 경기도의 최대 승부처가 될 수원시장 선거에 출마하는 여야 후보들의 격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본사와 수원경실련 공동으로 엊그제 한나라당 심재인, 민주당 염태영 수원시장 후보자 초청 정책토론회를 가졌다. 두 후보의 정책공약은 구구절절 시민의 입맛을 돋운다. 문제는 그 공약이 이행될 수 있는지에 대한 검증이다.

우리는 본란을 통해 수원시장 후보들의 매니페스토 실천 협약을 맺어 정책대결에 임해 줄 것을 당부한 바 있다. 여야 중앙당은 이번 지방선거를 정책선거로 치르겠다고 다짐했지만 실행이 되고 있는 곳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한나라당 심 후보는 정책토론회에서 밝힌 모두 발언에서 “힘있는 여당 후보가 시장이 돼야 수원이 발전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염 후보는 “광교개발이익을 구도심에 투입 수원을 명품도시로 만들어 시민의 자부심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두 후보의 정책공약을 대조해 보면 같은 분야를 놓고 추진과정에서 상반된 이견을 보인 대목이 적지 않다. 그 공약이 시민에게 와 닿고 실현 가능한 것인지는 유권자의 사려깊은 판단이 요구된다는 점에서 관심을 가져야 할 이유다.

재개발 및 주택정책 분야와 관련해 심 후보는 “수원도시개발공사를 설립해 전문성과 사업성, 공공성이 충돌하지 않도록 행정 속에서 조화롭게 헤쳐 나가겠다”고 했다. 염 후보는 “주민 주도형, 참여형으로 추진해 뉴타운 지정지구 안에서 순환형 단계로 진행, 혼란이나 전세대란을 해결하겠다”고 했다.

대중교통정책과 관련해서는 심 후보는 경전철 사업에 신중함을 보인데 대해 염 후보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도로확장 등 선심성 사업공약은 대등소이했다.

예산 및 행·재정 운영에 대해 심 후보는 “자원배분과 사업우선순위에 대한 각계각층의 전문 참모진을 운영해 국도비를 확보하고 경영논리에 따라 앞으로 민자유치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염 후보는 “지지대고개에 골프장 건설은 반대하며 도시공원과 자연공원 역할이 큰 곳에 골프장 같은 민자사업 유치는 적절치 않다”고 밝혀 두 후보가 골프장 건설과 민자유치사업에 엇갈린 입장을 보였다. 매니페스토 정책선거로 검증을 받아야 할 공약들이다.

지금 각 지역 선거현장에는 지키지도 못할 장밋빛 공약(空約)들이 넘쳐나고 있다. 정책선거 다짐조차도 표심얻기 공약으로 써먹는 듯한 각 정당의 실언(失言)들이 개탄스러울 지경이다.

수원시장에 출마한 두 후보의 페어플레이를 기대하면서 수원시장 선거가 갖는 중요성을 감안해 몇 가지 당부를 하지 않을 수 없다.

먼저 심·염 후보는 선거문화와 정치 발전 차원에서 모범을 보이겠다는 각오를 가져야 한다. 그래서 공명·정책·인물 선거를 위한 결연한 의지가 절실하다. 공약과 정책으로 승부를 봐야 하겠지만 그렇다고 상대방을 인신공격해선 되레 부메랑이 될 것임을 유념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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