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응답층 표심이 6·2 지방선거의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오늘로 공식 선거운동이 끝난다. 그동안 당과 후보자들은 연일 강행군을 하며 운동원들은 춤을 추고 노래 부르는 등 참 일꾼을 뽑자는 고심 속의 백태들은 선거문화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켰다는 평가다.

물론 후보자들의 상대방 헐뜯기 비방과 네거티브 선거전이 혼탁양상을 빚기도 했지만 열정을 갖고 정책대결에 임한 후보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이런 긍정적 분위기 한켠에 모로 가는 현상 하나는 근본적으로 선거를 냉소적이고 자신의 일과는 무관하다는 자세로 보는 부류가 있다는 사실이다. 이들은 자신의 일과 무관하다며 선거를 남의 일로 생각한다.

누가 당선되든 상관이 없다는 태도다. 선거일 하루를 앞둔 이 시간도 누가 출마했는지, 공약이 무엇인지 등 선거 관련 정보를 아예 듣지도 보지도 않으려 한다.

국가와 지역의 변화 발전 그리고 자신 마음속 결정 후보에게 깨끗한 한 표의 주권을 던져야 하건만 아직도 대부분 지역이 20%에서 많게는 50%가 넘는 유권자가 여전히 부동층으로 분류되고 있고 더구나 교육감·교육위원 선거 경우엔 70% 정도가 누가 출마했는지조차 제대로 알지 못하는 정황이다. 지방선거에 주민의식이 이 정도라니 부끄러운 일이다.

선거캠프에서는 당락의 결정이 ‘부동층 흡수’로 보고 안감힘을 기울이고 있다. 부동층이 많다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풀뿌리 민주주의니, 민주주의 훈련장이니 하는 얘기를 굳이 강조하지 않더라도 지방선거는 성격상 전국 선거인 총선이나 대선과는 여러면에서 다르다. 지역을 위해 일할 일꾼을 뽑는데 지나치게 정치적 의미를 부여할 필요도 없고 그래서도 안될 것이다.

이 점에서 유권자는 내 지역 일꾼을 뽑는데 무관심을 보여서는 안된다. 그런데도 아직 누구를 선택할지 고민하거나 아예 주권을 포기하려 한다면 스스로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셈이다.

인간사가 그렇듯 선택 대상에서 마땅한 인물이 없을 수도 있는 게 삶의 경험칙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최선이 아니면 차선을 택해서라도 주권을 행사해야 한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불만을 덜 느끼게 되는 쪽을 선택하는 것이 곧 가장 현명한 방식이고, 이상에 꼭 맞지는 않지만 현실적으로 이 정도면 바람직한 선택이라는 생각으로 접근하면 적절한 지도자를 찾지 못할 이유가 없다.

이번 선거에는 모두 8번을 기표해야 한다. 시·도교육감, 시·도교육위원, 광역의원, 기초의원 투표를 먼저 한 뒤 2차로 시·도지사, 기초단체장, 광역의원과 기초의원 비례대표 순으로 투표를 한다.

이처럼 뽑아야 할 사람이 많다 보니 관심도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6·2 지방선거는 경기도의 수부도시 수원시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 올 것으로 보인다. 3선에 도전했던 현 시장이 물러나면서 새로운 리더십이 등장하는 점에서 그 어느 때보다 주목된다.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는 내지역 발전을 위해 필요한 리더십이 무엇인지 냉철하게 살피는데 품을 팔아 선택해 주기 바란다. 투표율이 낮으면 당선되더라도 대표성에 문제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지역의 현안과 교육 방향을 제대로 다루려면 부동층이 깨어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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