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지방선거에서 화성지역에도 야당 돌풍이 몰아쳤다. 채인석 화성시장 당선자를 비롯, 광역의원은 4명 중에 3명, 기초의원은 17명 중에 9명(민주 8, 민노 1)이 야당 당선자로 구성됐다.

이 같은 야당 돌풍에는 동탄을 중심으로 한 동부권 민심이 큰 영향을 미쳤다. 시장 선거 개표에서도 1만표 이상을 한나라당이 앞서는 상황에서 동부권 1개 동에서 1000~3000표씩 차이를 좁히는 놀라운 광경을 연출하며 거센 ‘여당 심판론’을 여실히 증명했다.

동부권 광역의원 3, 4선거구는 모두 민주당이 차지했으며, 1선거구에서도 승전보를 울렸다. 기초의원의 경우에도 동탄 신도시(바 선거구)에서 1,2등을 민주당이 모두 가져간 반면 한나라당 이선주 후보가 3등으로 겨우 의석수를 채워 체면만 유지했다.

이에 따라 시의회 의석 과반 이상을 야당이 차지하면서 채 당선자의 시정 개혁도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는 동부권 유권자들의 기대 이상의 높은 투표율이 당선의 향방을 갈랐다.

화성시의 경우 총 36만2455명의 유권자 중 18만1379명이 투표소로 향하면서 50%라는 경기도 평균(51.8%)보다 낮은 투표율을 보였다. 반면 동탄 지역은 평균 53%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지지지역의 투표율에서 야당이 여당을 앞선 것이다. 야당 지지지역인 동부권에서 여당 지지지역(서부권)에 비해 높은 투표율(5%, 약 1만표)이 이번 야당 승리의 주요 원인이라는 것이 지역 정가의 분석이다.

한나라당 이태섭 후보 측 한 관계자는 “동부권에서 예상외의 높은 투표율이 패배의 원인이었다. 특히 4시 이후 투표소를 찾은 젊은층에서 야당 지지색이 확연히 드러나면서 막판 역전승을 허용한 셈”이라며 “만약 투표가 1시간만 일찍 끝났다면 결과는 반대로 나타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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