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를 통해 도내 시·군단체장의 얼굴이 대거 바뀌었다. 이에 따라 당선된 차기단체장들의 인수준비위원회가 구성돼 인수인계가 진행 중이다. 인수준비위는 이전 자치단체장이 실시하던 정책이나 앞으로 시행하게 될 정책들을 새로운 단체장에게 보고하고 인수인계하는 역할로 행정업무의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준비위원회는 각 부서와 기관들로부터 정책의 집행상황을 보고받고 이를 토대로 정책방향을 구체화하는 조직으로서 매우 중요한 존재다.

그런데 경기도의 수부도시 수원시가 실무부서의 부실보고로 차기 시정업무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니 개탄스러움을 금할 수 없다.

각 부서는 준비위가 차기 시정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현 수원시의 정책 중 수용할 것은 수용하고 고칠 것은 과감하게 고쳐 나가기 위해 요구한 시정현황 자료를 가감없이 보고해야 마땅하다.

염태영 차기 수원시장의 좋은시장취임준비위원회(위원장 이계안)가 지난 10일 총무국부터 시작한 실국별 업무보고는 16일 사업소를 끝으로 마친다.

하지만 위원들은 이번 실국별 업무보고가 허술했다는 지적이다. 이를테면 A국은 주민 민원이 발생했고 언론의 지적까지 받은 일부 사업에 대해 누락하거나 전혀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고하는가 하면 B국은 위원이 세부계획 수립을 위해 요구한 자료를 아예 누락했다.

어느 부서는 업무성과를 과도하게 부풀렸고, 시 산하 재단은 언론에 보도된 홍보 내용을 A4용지 한 박스 분량을 내놔 사업성과를 과시하기도 했다고 한다.

준비위는 무엇보다 지난 4년간 현 기초단체가 수행한 정책을 분야별로 면밀히 평가하는 임무를 갖고 있다. 그래서 현 시정현황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각 부서의 보고가 누락되거나 허위·과대로 포장돼서는 안될 일이다.

잘한 일과 못한 일을 엄정하게 구분하고 이를 토대로 차지 지자체가 해야 할 중점과제를 모색해야 한다는 점에서 자칫 부실보고가 향후 정책에 차질을 빚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 이와 관련해 중요한 것은 당선자가 제시했던 공약과 향후 과제를 적절히 연계해 앞으로 4년 동안 해야 할 일을 구체화하기 위해서도 각 부서의 업무보고가 정확한 자료를 토대로 한 보고가 돼야 할 이유다.

염태영 차기시장은 “지난 4년간 업무가 전부 잘못됐다는 부정적인 선입견을 갖고 시작할 것이 아니라 잘잘못은 선별해야 한다는데 의미가 있다”며 성과 보고 및 향후 추진 방안 등에 대해 꼼꼼히 살펴 줄 것을 당부한 것은 지역의 변화와 개혁의 의지로 풀이된다.

수원시 각 부서는 새 시장의 의욕적인 시정을 이끌어 나가기 위해서도 요구 자료를 성실히 보고해 주기 바란다. 아울러 준비위는 각 부서의 보고와 구성원들만으로는 지역문제를 소상히 파악하는데 한계가 있다. 때문에 준비위원회는 문호를 개방해 각계각층의 의견을 폭넓게 받아들일 것을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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