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광교신도시가 올해 상반기 전국의 아파트 분양시장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국 아파트 청약 경쟁률 상위 10개를 선정한 결과, 광교신도시의 분양 물량이 절반인 5개를 차지했다고 한다.

아파트 청약 경쟁률이 높다는 것은 주거환경이 좋은 인기 지역인 까닭도 있겠지만 돈은 엄청나게 풀려있으나 생산적인 투자는 극히 부진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새로운 일자리 창출이 극히 미미한데서 빚어지는 현상이다. 내 집 마련을 위한 실수요자 보다는 전매차익을 얻으려는 사람들이 훨씬 많다고 볼 수 있다.

지난 1월 분양한 ‘광교 자연&자이’(A14블록)는 40.5대 1을 기록, 올해 전국에서 청약 경쟁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또 4위와 5위를 차지한 A13, 15블록도 각각 12.6대 1, 11.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달 선보이며 7위를 차지한 ‘광교1차 e편한세상’도 경쟁률 10.4대 1을 기록했으며, ‘광교 한양수자인’(A22블록)은 6.7대 1로 9위에 올랐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 관계자는 “청약 경쟁률이 광교에 대한 수요층이 두터운 것을 입증하는 셈”이라며 “올 상반기 분양시장은 광교 분양단지가 휩쓸었으며 하반기 분양 물량도 흥행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통계 수치로는 경기가 좋아졌다고 하지만 아직 국민들이 체감경기를 느끼지 못하고 있는 만큼 부동산 투기만 되살아나는 상황이 빚어질 우려도 떨칠 수 없다.

일자리는 없고 아파트 청약률이 높은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현상이다. 그러나 이런 추세가 전국적이라기보다 광교신도시를 비롯해 송도국제도시, 서울 등 수도권 지역에서 몰리고 있다는 것은 그 만큼 주거환경과 교통 등이 좋은 여건을 갖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오히려 전국적으로 집값이 하향세를 보이고 있어 역시 인기 지역의 부동산 열기는 여전하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

올 하반기에도 집중된 수도권 분양 물량 가운데서도 광교신도시는 단연 눈에 띄고 있다. 특히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6m 폭의 테라스하우스는 벌써부터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한다.

 ‘광교 에일린의 뜰’의 IS동서는 오는 10월 광교 에콘힐과 비즈니스파크가 들어서는 원천호수공원에 타운하우스 242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테라스하우스 광교 에일린의 뜰은 가구 내부에 호수공원 조망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이에 앞서 대광이엔씨는 광교시도시 A1블록에 다음달 분양을 앞두고 있다. 총145가구가 일반 분양되며, 면적은 109. 110㎡로 구성됐다. 이곳은 영동고속도로 동수원 IC가 가까워 경부고속도로 이용이 편리하며, 광교유원지를 비롯해 생활편의 시설 이용이 용이해 쾌적한 주변환경을 갖추고 있다.

주거환경이 쾌적하고 교통편의로 수요층 청약 열풍이 거센 곳은 수도권 지역이지만 이 중에도 광교신도시 최고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전국적으로는 집값하락이 지속되고 있는 추세에서 혹여 이 지역이 투기를 우려하는 이유다.

당국은 강력한 투기대책을 세워 내 집 마련을 위한 실수요자인지, 전매차익을 노린 투기분양인지를 파악해야 할 것이다. 지역적이긴 하지만 경기진작효과가 다른 어떤 것보다 큰 게 주택건설이지만 지금 상황에선 절대로 그쪽을 경기부양수단으로 볼 것이 못된다는 것을 유념해 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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