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5기 공식 출범을 알리는 자치단체장 취임식이 1일 전국적으로 거행됐다. 염태영 수원시장도 이날 지역인사와 각계각층이 참석한 가운데 시정 첫발을 디뎠다. 염 시장은 당선 후 강조했듯이 ‘주민참여를 통해 소통하는 수원시’를 시정 목표로 정했다.
염 시장은 취임사에서 “개발위주에서 시민 복지·환경·교육·문화 선진에 역점을 두어 삶의 질 일등시로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또 지역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을 위해 경제구조를 획기적으로 바꾸겠다고 했다. 이대로 된다면 바랄 것이 없겠다.
그러나 어느 자치단체가 이 같은 목표를 지향하지 않겠는가 하는 관점에서 보면 사실 특별한 것은 아니다. 세상사가 그렇듯이 설정한 목표를 실행에 옮기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젊은 염 시장의 의지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당연하다.
염 시장은 행정 경험이 없다는 것이 흠이라면 흠이다. 하기야 민선단체장은 행정실무 경험보다 CEO로서 관리능력과 청렴성 그리고 거시적 안목의 판단력을 지녀야 한다는 단체장 역할의 정의가 공론화된 것은 어제오늘의 얘기는 아니다.
이제 염 시장은 출범 시점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되새기며 무거운 책무를 느껴야 한다. 앞만 보고 달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존 시정의 잘잘못을 가려 바꿀 것은 바꾸되 이미 시행된 틀을 전면 뜯어 고치는 데는 많은 시간과 논의를 거쳐 합리적 결론을 내려야 한다.
시민과 공익, 수원시 발전을 위한 최선안 도출에 지혜를 모아야 한다. 이념과 정략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성숙한 지방행정의 길이 무엇인지 볼 수 없다.
이를테면 기존 시정이 추진해왔던 재개발·재건축 사업도 도시계획용도변경으로 확정돼 추진 돼 왔으나 염 시장은 개발보다 주민의 복지와 교육에 치중하겠다고 한 점에서 상당한 의견차이를 보였다. 이미 청사진이 그려져 있고 한창 추진 중인 사업이 시의회나 시에서 제동이 걸릴 가능성도 없지 않다.
무엇이 시민을 위하고 지역을 발전시킬 수 있는지를 분명히 선택할 필요가 있다. 기존 시정을 무작정 뒤엎는 시정, 시의회가 되지 말고 시민의 마음을 먼저 헤아리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염 시장은 지역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을 위해 경제구조를 획기적으로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이 문제야 말로 우리 국민이 처해 있는 가장 큰 과제다. 결코 녹록한 일이 아니다.
먼저 일자리 마련을 위한 인프라 구축이다. 세종시 수정안이 이번 국회에서 부결됨에 따라 수원의 대표기업인 삼성전자의 이전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그렇다면 삼성의 지역투자로 일자리 창출에 전 행정력을 쏟아야 한다.
염 시장은 엊그제 상공인 초청 당선축하연에서 상공인과 지역 유지, 시민단체 회원들로부터 잘 사는 복지 교육의 수원시를 만들어 달라고 간청을 받았다. 장기적인 불황의 어려움을 토로한 것으로 먹고 사는 일이 가장 시급한 현안이라는 점을 깊이 인식해야 한다. 아울러 수원권 통합도 시민의 염원임을 유념해 주기 바란다.
이제 제 5기 수원호의 새로운 출범을 축하하며 수원의 발전을 시민과 함께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