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가 기존 대중교통을 대체할 신개념교통수단으로 추진했던 경전철 사업 대신 노면 전차 도입을 추진키로 했다. 그러나 고밀도로 개발되고 있는 수원시의 도로환경 여건과 교통사고 위험 등이 최대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신임 염태영 수원시장은 소음 발생과 수원의 자연경관과 맞지 않고 도시미관을 해치는 경전철보다는 소음과 비용이 적게 드는 노면전차 도입을 검토하라고 제안한 데서 속도를 낼 모양이다. 이에 따라 노면전차 도입을 위한 타당성 검토를 위한 용역을 추진키로 했다. 물론 노면전차 개발은 친환경적으로 대중교통전용지구로 조성함으로써 차량의 통행을 차단하고 버스나 전차와 같은 대중교통 수단만 통행 가능하도록 해 보행자 중심의 지역으로 만드는 것을 뜻한다.

이 점에서 기존의 수원시 중심가의 도로 여건을 감안할 때 상당한 어려움이 없지 않다. 시 관계자의 말처럼 노면전차가 운행하려면 최소 2개 차선을 차지해야 하고 따라서 기존 4차선 이상 도로를 중심으로 순환형 노선 등에 대한 타당성 조사를 시행해봐야 경제성이 있는지 알 수 있다고 한 것도 기존도로 악조건을 의미한다.

노면전차는 과거의 전차를 현대식으로 바꿔 만든 것으로 전기로 움직여 도심환경이 크게 개선될 뿐 아니라 길거리에서 쉽게 접하고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가장 도심친화적인 교통수단임에는 두말할 필요가 없다. 위례신도시 노면전차가 모델이 되고 있다. 위례신도시 노면전차의 성공으로 그동안 실속 없었던 보행자 중심, 대중교통 중심의 도심개발사업이 본격화되는 첫 단추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기존도심에 추진될 수원시의 노면전차 개발은 신도시와 그 여건이 달라 상당한 타당성 조사와 어려움이 뒤따를 것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 당초 시는 수원도시철도 기본계획 수립 시 도로 여건 등을 고려해 노면전차 도입을 배제하고, 고무차륜 AGT방식의 경전철 방식을 대상으로 타당성 조사를 시행했다. 조사결과 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나왔고, 세류역~성균관대역(19.4km) 사이에 25개소의 정류장을 신설하게 되면 하루 평균 이용객이 19만여명이 예상되고 건설공사비로 1조1123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경전철 사업이 용역 결과 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지만 고가형 고무차륜에다 공사비가 너무 많이 들고 분진이나 결빙 등의 부작용이 뒤따라 전임 시장도 사업포기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신임 염 시장이 수원의 교통정책을 정책의 1호로 노면전차를 택했다. 기존 교통수단만으로 시 교통수요를 감당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본 것이다. 사업비가 경전철(1km당 600억원) 절반 수준인 노면전차를 건설은 예산절약 차원에서나 친화적이라는 점에서 기대된다.

또 무분별한 자가용 수요 발생을 억제하고 대중교통 분담률 제고에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차량으로 상품을 싣고 나르는 상인들은 차량 차단에 대한 거부감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이다. 이제 염 시장은 노면전차가 향후 대중교통수단으로서의 장점은 살리되 단점으로 부각되는 부작용을 보완하는데 고민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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