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탑골·탑의 좌대

현재의 탑동은 옛부터 탑골이라고 불려왔다. 탑의 건립 연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탑동 485번지에 탑의 좌대가 남아 있는 것으로 보아 탑이 건립된 것은 확실하다. 탑을 세우고 이를 기념하기 위해 심은 향나무 한 그루가 서 있다.
풍수 지리학적으로 보아 수구(水口)를 막는다는 뜻에서 북쪽에서 남쪽으로 흐르는 수구를 막기 위해 탑의 좌대를 중심으로 북쪽으로 40m와 남쪽으로 70m 양면에 우리나라 토종 홍송 수십 그루를 심어서 방패로 삼았다. 23년 전까지만 해도 북쪽과 남쪽에 14그루가 서 있었다. 이처럼 탑이 있다고 해서 탑골이라고 불렸으나 정확한 탑의 건립 연유와 연도는 찾을 수 없다. 수령 700년 된 향나무 한 그루만 경기도 보호수로 지정되었다.

● 항미정(杭眉亭)

서둔 동쪽 서호에 있는 정자이다. 본래 화성을 쌓을 때 서호 동북쪽에 세웠는데, 1831년(순조 31)에 이곳으로 옮겼고, 그 뒤 유수 신석희와 관찰사 오익영이 중수했다. 이곳은 잉어와 낙조가 유명했다. 당시 이곳의 잉어는 너무나 유명해 궁중에 약용으로 진상했다고 한다. 서호의 낙조는 서호에 비치는 노을을 찬미한 것으로 수원 팔경 중의 하나이다. 호숫가의 여기산 그림자가 수면에 잠겨있는 서호는 수원의 눈썹으로 상징되는 곳이다. 정자의 이름은 소동파(蘇東坡)의 ‘항주(杭州)의 미목(眉目)’이란 시에서 따온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서호 낙조의 아름다움이 중국 항주의 미목보다 아름답다는 뜻에서 항미정이라고 했다. 노송의 가지가 수면에 그림자를 드리우는 제방을 따라가면 높이 두 장이나 되는 폭포로 물줄기가 도도하게 흘러내리고 그 옆에 항미정이 서 있어 그 아름다움을 더해준다.

<자료제공=수원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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