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을 비롯해 경기지역에서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실업자가 또다시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인지방통계청이 발표한 ‘6월 경기도 고용동향’에 따르면 도내 실업자는 26만7000명으로 전년동월 대비 2만4000명(10.0%) 증가했다. 실업자 수는 지난해 6월 24만3000명에서 올해 초 정부가 일자리지원 사업을 펼치면서 지난 5월 20만2000명으로 줄어들기도 했지만 한 달 만에 급격히 늘어났다.

지난달 전국의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8.3%로 전월(6.4%)보다 1.9%포인트 상승했다. 경기가 좋아진다고 해서 잔뜩 기대했던 청년층 취업 희망이 실업의 늪으로 빠지고 있는 것이다. 나름대로 스펙도 쌓고, 자기소개서도 열심히 썼다. 이곳저곳 원서도 내 봤지만 봄부터 한여름이 됐어도 달라진 게 없다. 청년실업자 수는 35만5000명으로 전월 27만4000명에서 큰 폭으로 늘어났다. 청년실업자들의 한숨 소리가 높다. 성별로 보면 남자는 17만7000명으로 전년동월 대비 2만2000명(14.1%), 여자는 9만2000명(2.6%)이 각각 증가했다.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청년실업이다. 호전되기는커녕 갈수록 악화되는 추세다. 문제는 구직난 속 구인난의 해법을 찾아야 한다. 청년실업자가 넘쳐나지만, 중소기업은 인력을 구하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 구직과 구인이 현실에 맞지 않는 ‘미스매치’ 현상이 심각하다. 20대 실업자 30만9000명이 되고 있지만, 중소업체는 인력난에 시달리는 고용시장의 기형적 모습이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전국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청년실업 사태는 수원도 예외는 아니다. 수원 일자리센터에 따르면 지난 6월 말까지 센터를 통해 취업한 인원 1011명 가운데 20대와 30대 청년은 360명(35%)에 불과했다. 수원 일자리센터 관계자는 “최근의 청년 실업문제로 골머리를 썩고 있다”며 “청년 취업 프로젝트를 비롯해 갖가지 대책을 마련하고 시행하고 있지만, 효과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어 순차적으로 대응책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일자리센터의 한계를 보이고 있다. 아직도 중소기업을 기피하는 청년층 눈높이가 여전히 높다는 것을 방증하고 있다.

당국은 젊은 층의 중소기업 기피 현상을 바로잡고 인력난을 극복하는데 보탬을 줘야 한다. 취업 준비생의 상당수가 수도권의 대기업을 선호하는 게 사실이다. 대기업에 들어가는 것을 성공의 잣대로 보는 사회 풍조 탓이다. 조금만 눈높이를 낮추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곳이 얼마든지 있는 데도 이를 외면하고 있어 안타깝다. 젊은이들이 노는 사회는 희망이 없다. 국가 경쟁력이 약화될 뿐이다. 입맛에 맞는 떡이 없으면 차선책이라도 선택하는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 주위에서 자신을 필요로 하는 일자리를 모색하는 게 바람직하다.

관련 기관은 테마별로 취업 박람회를 열어 정확한 취업정보를 구직자들에게 전달하는 시스템을 서둘러야 한다. 자치단체 또한 구직자들의 연고기업 취업알선에 보다 적극적이어야 한다. 하반기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라니 고용사정도 쉽게 나아지지 않을 것이다. 정부, 기업 모두 일자리 창출에 각별한 노력과 지혜를 모으기 바란다. 또 정부는 사정이 어렵겠지만, 고용창출 효과가 큰 서비스산업 육성 등에 주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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