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부터 수원시 내는 스포츠 축제로 열기가 대단하다. 한창 무더위에 지역을 떠난 휴가객들로 텅 비어야 할 시기지만 전국야구대회와 대통령금배 전국고교축구대회가 열리고 있는 수원은 몰려드는 스포츠팬들로 지역경제가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스포츠 이벤트가 지역 경제 활성화에 보탬이 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 4일부터 오는 18일까지 개최되는 봉황대기 전국야구대회와 지난 7일부터 18일까지 열리는 제43회 대통령금배 전국고교축구대회를 비롯해 11일에는 축구대표팀의 친선경기도 열렸다.

두 고교대회에 참가한 학교만 해도 봉황대기가 53개교에 선수단 1500여명, 대통령금배가 41개 학교에 1500여명 등 3000여명의 선수가 수원을 찾았다. 대회가 개최될 때마다 선수단을 비롯해 가족과 응원단까지 지역을 찾아와 ‘스포츠 특수’를 만끽하고 있다. 경기를 부양하는 것은 물론 스포츠 시설의 질적인 향상, 스포츠 레저 프로그램 개발, 이미지 홍보, 관광객 유입 등 유·무형의 지역발전 효과를 가져다주고 있다. 자치단체가 경쟁적으로 나서는 이유다. 스포츠 이벤트가 열리면 선수들이 머무는 숙소와 음식점을 중심으로 비수기인 여름 휴가철 기대하지 않았던 업종들이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스포츠 관광산업이 경제활성화의 효자로 부상되면서 지자체 간 유치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

오늘날 스포츠는 돈이다. 스포츠와 관광의 접목은 새로운 관광상품을 창출할 수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마련한 ‘문화강국’의 비전에도 레저스포츠산업 분야가 중점 추진과제로 선정돼 있다. 자치단체도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스포츠 관광산업에 올인하고 있는 것은 ‘21세기의 살 길도 스포츠 산업’이라는 혹자의 주장을 뒷받침한다.

굵직굵직한 대회가 수원의 8월을 수놓으면서 수원지역이 상당한 경제효과를 보는 등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 오는 18일까지 대통령금배 고교축구대회가 월드컵 경기장 보조경기장 등 지역 곳곳의 축구장에서도 열려 숙박업소와 음식점이 만원사례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스포츠가 단순한 체육행사에 그치는 게 아니라 마케팅으로 부상하고 있음을 보여준 실례다. 스포츠 마케팅의 보다 차별화된 수익모델 창출이 절실히 요구되는 상황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의 스포츠 이벤트 효과를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전략적인 추진이 필요하다. 참가자들의 경기뿐 아니라 이들의 이동, 숙박, 놀이시설, 여가시설 등 종합적인 프로그램이 마련돼야 한다. 효원의 도시 수원은 역사와 문화를 자랑하는 수원화성을 관광산업으로 접목시켜야 한다. 관광명소와 문화명소를 연계하는 것이 중요하다. 단순한 체육 이벤트 유치에 급급하는 단계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관광과 문화라는 틀에서 접근해야 스포츠 마케팅의 효과가 극대화될 것이다.

스포츠 관광은 이벤트 참가자들의 경기에 국한하는 것이 아니라 이들의 이동과 숙박·문화·관광시설 등 종합적인 프로그램이다. 문화라는 큰 틀 속에서 스포츠 관광을 봐야 한다.
이 점에서 수원시는 국제 규격을 갖춘 스포츠 시설을 이점으로 대회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지만, 관광 인프라에도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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