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들이 힘겨운 삶의 고통을 견디다 못해 죽음을 선택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등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우리 사회의 노인복지는 걸음마 수준인 데다 그나마 독거노인, 노숙인 등 빈곤층에 제공되는 무료급식도 치솟는 물가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독거노인과 노숙인들에게 무료급식을 제공하는 수원시 내 시설들이 일정한 지원금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채소, 생선 등 장바구니 물가가 치솟으면서 식단에 올려놓을 게 없다.

수원시 권선구 서둔동에 소재한 독거노인과 노숙인 쉼터 ‘행복의 집’은 11년 전부터 매일 100여명에게 아침, 저녁 2차례의 식사를 제공하고 있지만, 지난해부터 식자재값이 치솟아 운영에 비상이 걸렸다. 물가는 치솟는데 지원금은 그대로다 보니 값싼 하품 채소로 만들어지는 식단이 고작이다. 하루 30만원의 운영비로는 감당하기가 벅차 아예 육류나 생선은 구입할 생각도 못한다.

다른 급식소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수원시에서 매월 900만원이 채 안 되는 운영비를 지원하고 있지만 1일 식비를 2000원으로 계산해 하루 200끼를 무료급식하고 있다고 가정한다면 한 달 1200만원이 필요하다. 나머지 300만원은 자체적으로 부담해야 하는 실정이다. 현재 수원시 내에는 ‘행복한 집’, ‘희망의 집’ 등 13곳의 독거노인과 노숙인 무료급식소가 있지만 대부분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금 우리 정부와 사회는 실직자와 노숙인, 독거노인, 민생고 비관 자살자 등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는 지 다시 한번 진지하게 생각해 봐야 한다. 정부가 각종 경제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서민층을 살릴 수 있는 대책은 별로 눈에 띄지 않고 있다.

무료급식비가 부족해 값싼 하품 채소로 밥상에 올리는 현실을 직시하고 예산을 늘려야 한다. 경제력이 없는 독거노인과 불황으로 직격탄을 맞고 거리를 떠도는 노숙인들을 재활시킬 수 있는 재정적 지원방안이 마련돼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 주위에는 도움 없이 살기 어려운 빈곤층이 허다하다. 소년소녀가장, 노숙인, 독거노인, 결식아동이 늘고 오갈 데 없어 복지시설에 몸을 의탁하거나 무료급식소를 전전하는 이도 허다하다.

삶에 만족하지 못하는 비관층도 그렇다. 그래서 우리 사회는 자신이 가진 작은 것을 나누는 1% 뿌리나눔이 확산돼야 할 것이다. ‘나눔은 투자’라고 한다. 모두 행복주주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 사회의 빈곤·부유계층 간의 소득 불균형이 커지는 양극화 현상은 이미 위험수위에 이르렀다. 혼자서 일어서 보려고 안간힘을 쓰지만, 힘에 부쳐 도저히 일어서지 못하는 절대 빈곤층이 수두룩하다. 사랑나눔 운동이 그래서 필요하다.

자식들을 기른 후 노후를 느긋하게 보내야 할 노인들이 막다른 골목을 내몰리고 있다. 복지예산은 턱없이 모자라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언제까지 이 사회와 자식들로부터 버림받는 노인들을 방치만 하고 있을 것인지 안타깝다. 노인학대예방센터 등 노인복지 단체의 창구를 통해 본 그 실상은 더욱 심각하다. 관절통을 무릅쓰고 무료급식소까지 3시간을 걸어가 끼니를 이어야 하는 딱한 노인이 있는가 하면 자식의 학대에 견디다 못해 집을 떠나 방황하는 노인들까지 생겨나고 있다. 배고프고 힘겨운 노인과 노숙인에 ‘나눔사랑’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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