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가 각 동 주민자치센터를 야간과 휴일에도 개방하기로 한 것은 주민 편의를 위한 새로운 변신이다. 물론 기존시설의 상시 개방에 따른 이용자 안전과 보안 대책이 강구돼야 함은 당연하다. 기존 자치센터 대부분 시설이 지하 1층 또는 지상 2~3층에 위치하고 있는 데다 여성, 노인, 학생들이 이용하기 때문에 안전과 보안에 보다 관심을 가져야 할 일이다. 그러잖아도 주민들의 여가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각 지역에 설치된 주민자치센터가 평일은 오후 6시, 휴일은 아예 문을 닫아 대다수 직장인이 시설을 이용하지 못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던 터다.

이에 따라 수원시는 전면 개방키로 하고 현재 26개 동에서 65개의 야간과 휴일 프로그램을 늘렸다. 내년부터는 39개 동에서 전면시행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직장인, 청소년, 맞벌이 부부 등이 보다 많이 참여할 수 있게 저녁과 주말에도 개장함으로써 주5일 근무 실시와 웰빙시대를 맞아 문화, 스포츠, 교양, 취미, 정보화, 봉사활동 등 시민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다는 점에서 긍정적 평가다.

주민자치센터는 행정사무중심이던 동사무소의 기능과 역할을 21세기 급변하는 사회 환경에 맞게 민원, 문화, 복지기능 중심으로 새롭게 변화시키고자 하는 데서 1999년 행안부(당시 행자부)에 의해 전국적으로 개설됐다. 센터는 주민들이 다양하고 수준 높은 문화예술정보를 접할 수 있는 생활문화공간으로서, 생활의 질적 향상과 자치역량을 강화하는 주민자치기관인 것이다.

이에 따라 주민들 스스로 지역문제에 머리를 맞대고 해결하는 공동체의 장, 다양한 교육을 배우고 익히는 평생학습의 장으로 기대를 모았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개설 이후 자치위원 대부분의 전문성 부족과 자치의식 결여 등 센터 운영상 여러 가지 문제가 끊이지 않았다. 천편일률적인 내용, 일부에 국한된 참여자 프로그램 실상도 일부를 제외하고는 난맥상이었다. 당초 취지가 엇나간 것이다.

이제 수원시가 시민자치 역량 강화를 위해 휴일과 평일에도 확대 개방키로 한 것은 본래의 센터 기능을 살려갈 수 있는 점에서 환영한다. 그런 의미에서 시설개선이나 프로그램 선정에 충분한 시간적 여유를 갖고 착실히 추진해 주기 바란다. 주민들이 우려하는 보안 문제나 안전에 대해서는 예산을 세워 인력을 확보하고 CCTV 등 시설 개선을 해나가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 주민자치센터의 터를 닦은 것이 공무원들의 역할이었다면, 앞으로 주민자치센터를 활성화하는 것은 주민들의 몫이 되도록 해야 한다.

주민이 지속적으로 주민자치센터를 방문하고 프로그램을 이용하도록 해야 함은 물론이다. 그러려면 그 지역 주민의 특성과 선호도를 반영한 프로그램을 특성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래서 휴일과 야간에 많은 직장인과 맞벌이 부부는 물론 가족단위로 이용할 수 있도록 인기 공간이 돼야 한다. 예산과 관리자 확보에 최선을 다해 야간과 휴일에도 편안하게 센터를 운영할 수 있도록 하기 바란다.

저작권자 © 수원일보 - 특례시 최고의 디지털 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