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가 시민들이 쾌적의 환경에서 삶을 누릴 수 있는 '환경수도 만들기' 정책 방향을 설정하고 각계 전문가들이 참가한 환경수도 TF팀을 구성, 환경정책을 펴나가기로 했다. 고밀화되고 있는 수원시의 교통 문제 등 심각한 도시환경을 쾌적한 도시공간으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염태영 수원시장의 핵심공약이기도 한 '환경수도 만들기'는 시민의 숙원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

시는 환경수도를 만들기 위한 핵심과제로 노면전차와 자전거도로, 교통시스템 등 교통대책과 수원 4대 하천사업, 신재생에너지 발굴, 시민 녹색생활실천운동 전개, 탄소배출 저감대책 등을 제시하고 있다. 먼저 자전거도로 구축과 노면전차 도입을 통해 대중교통분야 사업을 전반적으로 개선한다는 것이다. 시는 자전거 주행성과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수원 4대 하천변과 지역을 관통하는 광역도로인 국도와 지방도·간선·지선도를 연결하는 100㎞ 구간을 수립기로 했다.

수원시가 경기도의 수부도시로 인구가 많이 늘어나고 공동주택의 확대 등으로 쾌적한 도시공간이 훼손된 지 오랜 시점에서 친환경적인 생태도시로의 전환을 모색한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다. 하지만 '환경수도'라는 명성은 쉽게 얻어지는 것은 아니다. 환경수도를 성공하기 위해서는 자연 생태계의 보전과 복원은 물론 정치·경제·사회·문화적 구조와 의식까지 친환경적으로 변화시키는 생태도시가 돼야 한다. 장밋빛 미래상을 제시하기보다는 장기적인 계획과 꾸준한 실천이 필요하다.

또 각종 공해배출 저감을 위해서는 각 분야에 소요될 상당한 예산확보도 중요하다. 이를테면 자전거 도로 건설과 노면전차 도입에는 적지않은 정부 지원 사업으로서 예산을 확보하는데 전력해야 할 것이다. 자전거 도로 건설은 치밀한 계획과 예산이 필요하다. 복잡한 국도와 시내 도로에 자전거 도로 건설은 교통추세에 따라 신중히 추진할 필요가 있다. 무리한 도로 다이어트는 오히려 교통 혼잡을 가중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동서남북을 연결하는 주요 광역도로의 여건과 주변환경, 교통흐름 등을 고려해 일부 구간은 자전거 전용도로로 건설키로 한 것은 적절한 조치다. 특히 수원의 4대 하천은 지금 각종 개발로 토사에 묻히고 있다. 생태도시는 도심에 흐르고 있는 하천을 자연생태로 보존하는 일이다. 개발논리로 복개만 하는 것도 능사는 아니다.

시는 이번 환경수도 만들기에 수원천 등 4대 하천에 대한 생태복원사업 등 다양한 하천 관련 사업을 구상 중이라고 한다.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정비사업을 지양하고, 주민들이 주체가 된 '마을만들기 사업'과 연계해 하천복원계획을 수립한다는 것인 데 기왕이면 환경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생태하천 복원 시범사업 협약식을 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생태계를 보존하고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한 정책으로는 세계적인 환경수도로인 독일의 프라이부르크시를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하천복개를 통한 도로의 증설로 교통정체를 해소할 수 있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도로를 만들기보다는 교통문제해결을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자전거 전용도로 확장과 대중교통 이용률을 높이기 위한 정책이 중요하다. 수원시의 '환경수도' 추진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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