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태영 수원시장이 "환경수도, 수원을 만들기 위해 자치단체 국제환경협의회와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환경수도 만들기'는 이미 정책 방향으로 설정해 전문가들이 참여해 추진되고 있는 염 시장의 핵심공약이다. 시민이 쾌적한 환경에서 삶을 누릴 수 있는 도시야말로 새로운 산업혁명이요 살길이라는 점에서 염 시장의 향후 활동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특히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2010 ICLEI(자치단체 국제환경협의회) 주최 세계환경회의에 참석한 염 시장은 환경문제는 더이상 방관할 수 없는 위기의 재앙으로 전 세계 지방정부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추진 동력에 힘을 싣고 있다.

전국 자치단체장을 비롯한 800여 내외인사들이 참석한 이번 세계환경회의에는 '성공적인 과거는 미래의 초석'이라는 주제로 열린 기념세션에서 염 시장은 지방정부의 지속가능성을 확대시키고, 환경수도 건설을 위한 ICLEI와의 협력강화 필요성을 역설했다. 세계환경지도자들은 기조연설을 통해 주민생활 환경을 직접 보고 느끼는 지방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주장한 것은 수원시정의 정책 방향과 맥을 같이한다.

지구온난화가 초래할 재앙을 막는 길은 녹색성장을 통한 '지속 가능한 개발'의 길밖에 없다는 정답은 이미 나와 있다. 환경이 지탱할 수 있는 성장만이 전 인류의 살길인데도 각국은 온실가스 배출감축에 자국이기주의를 고집하고 있는 형편이다. 기후변화는 위기이자 동시에 기회일 수 있다. 새로운 에너지원의 개발과 생산방식의 획기적 변경 등을 개발해낼 녹색성장은 새로운 산업혁명이기 때문이다.

수원시는 ICLEI 집행위원단체로 녹색구매운동, 사막화방지활동 등 지구환경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계획이고 기후보호도시, 생태발자국, 녹색구매, 생태교통, 생태효율성 등 국제적으로 검증된 ICLEI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갖고 지역의 지속가능성 제고에 기반을 확대해 나간다는 것이다.

이번 세계환경회의에서 환경지도자들은 '생태효율이 경제발전의 초석'이라는 주제의 기조연설을 통해 녹색성장 실현에 지방정부의 역할을 강조한 것은 나아가 녹색경제가 새 일자리를 창출하고 낡은 일자리를 혁신해 투자기회를 향상시킬 수 있다는 얘기다.

이에 앞서 수원시가 추진하는 통합 물관리 정책이 국내 최초로 ICLEI의 국제물보호캠페인(ICLEI Water Campaign) 참여 자치단체로 공식 승인을 받은 것은 평가할 만하다. 수원시의 차별화된 물관리 정책이 자치단체 국제환경협의 참여 단체로 인정을 받은 것이다.

인구 증가, 공동주택의 확대 등으로 도시의 환경이 훼손되어가고 있는 시점에서 수원시가 친환경적인 생태도시의 전환을 모색한 것은 시의적절하다. 하지만, 환경수도라는 명성은 쉽게 얻어지는 것은 아니다. 환경수도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자연생태계의 보존과 복원은 물론 정치·경제·사회·문화적 구조와 의식까지 친환경적으로 변화시키는 생태도시가 돼야 한다. 이 점에서 개발로 황폐화된 도시를 생태도시로 탈바꿈하는 데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환경을 우선한 교통 인프라, 자연 하천 가꾸기, 태양에너지 이용, 물관리 계획 등은 물론이고 시민들의 환경에 대한 의식을 높일 수 있는 구체적인 사업계획도 마련돼야 한다. 그래서 아름다운 도시에 살고 싶다는 시민의 열망을 실현하는 시정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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