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수학능력시험이 오늘 오전 8시40분부터 경기도 17개 지구 268개 시험장을 비롯한 전국에서 치러진다. 수험생들은 시험 잘 보는 것 못지않게 휴대폰, 디지털 카메라 등 전자기기는 휴대금지 품목이다. 지정사항을 잘 준수하는 것도 명심해야 할 일이다. 원서를 접수한 도내 17만3637명의 수험생들은 지난 12년 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해야 할 것이다.

공부하느라 애쓴 수험생들에게 위로를 보낸다. 수험생자녀들이 행여 감기나 걸리지 않을까 건강에 노심초사했을 학부모들도 마음고생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오늘 하루만큼은 시민들이 승용차 이용을 자제하는 것이 옳다. 수험장 주변 운송 수단의 서행 운행은 물론, 주변 대형 공사를 일시 중지시키고 각종 소음을 발생하는 시설도 가동을 멈춰야 할 것이다. 수능시험에 있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교통대책이다. 경기도와 경기도교육청은 수험생 수송 및 교통소통 대책에 만전을 기해 수험생들에게 지장을 주지 않도록 해야 한다.

학벌위주의 우리 사회에서 수능은 일종의 통과의례라고 할 수 있다. 대학이 모든 걸 결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개인의 인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엄청나다. 수능시험 성적으로 대학이 결정되고 어느 대학을 나왔느냐가 취업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며 평생 꼬리표로 따라다닌다. 단 한 차례의 시험이 청소년의 미래를 좌지우지한다면 너무도 가혹하다. 그래도 이게 현실이라면 진인사대천명해야 한다.

그래서 수능시험은 대학 입학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분야다. 수험생들이 강박감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지나친 스트레스는 금물이다. 차분한 마음으로 평상심을 잃어서는 안 될 일이다. '연습은 실천처럼, 실천은 연습처럼'이란 말을 되새기기 바란다. 그러려면 이번 수능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충분히 이해해야 할 것이다. 인생은 수많은 난관을 통과해 가면서 성장하고 성숙해진다. 긴 인생행로에서 보면 수능은 그 중의 하나에 불과하다. 평상심으로 수능에 임한다면 마음은 한결 가볍고 오히려 문제풀이가 쉬울 수 있다. 가족들도 그동안 수고와 노력을 격려해주어 시험장을 향하는 발걸음을 가볍게 해줄 필요가 있다.

수능은 끝이자 시작이다. 수능을 치렀다고 해서 긴장의 끈을 놓아선 안 된다. 결과가 만족스럽게 나오든 그렇지 않든 다음 단계를 준비해야 한다. 면접이 기다리고 있다. 이제까지 자신을 보살펴주고 뒷바라지해준 선생님과 부모님께 감사드리는 것도 잊지 말자. 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은 해방감에서 자칫 탈선하기 쉽다. 학생지도에 보다 신경 써야 하는 이유다. 아울러 철저한 시험감독을 내세워 지나치게 경직시키는 언행은 삼가야 할 것이다.

경기도교육청은 이번 수능시험에 대비 도감독관 276명(예비 8명 포함)을 대상으로 수능시행 점검 연수를 시행했다. 수능시험의 주요 사항과 감독관 유의사항, 예전 민원 사례, 부정행위 예방 대책에 만전을 기하기 위한 것이다. 시험 당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 대한 신속한 대처 및 발생된 상황에 대한 적절한 처리로 수험생들로 하여금 안전하고 쾌적한 분위기로 수능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했다. 갈고 닦은 실력을 마음껏 발휘해 고사장을 나서는 수험생들에게 웃음꽃이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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