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국선열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항상 간직하고 살아가야 할 현시점에 순국선열의 위패를 서대문 독립관에 버려지듯 방치해 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안홍순(사진) 광복회 경기도지부장이 현 정부와 관계부처 관계자 및 국민에게 당부하고 싶은 속내를 털어놨다.

안 지부장은 지난달 있었던 정부 주최 ‘순국선열의 날‘ 기념식엔 불참하고 수원에서 별도 자체 기념행사를 진행하게 된 배경과 함께 광복회에 대한 입장을 설명했다. 

▶ ‘순국선열의 날’ 기념식을 수원에서 자체 행사로 진행한 배경은.

- 순국선열의 날은 선열들의 정신을 통해 국민통합을 기하고 애국심을 환기하는 국민적 행사다.  그러나 정부가 모셔둔 순국선열 위패 장소인 서대문 독립관은 조선시대 청나라 사신들을 접대하던 ‘모화관’이 있던 불경스러운 곳이다.

관리소홀로 인해 주변 노숙자들의 쉼터로 전락된 곳이기도 하다. 상황은 이러한데 정부가 국가기념일로 진행하는 기념식은 겉만 화려한 연례행사에 그치고 있다는 생각이다.

▶ 관계부처에 위패 봉안전 이전문제를 촉구해왔는데...

- 기자회견을 비롯해 다각적인 측면에서 진정, 건의, 성명서 발표 등을 해왔다. 정부는 용산 미군기지가 이전함에 따라 미군기지 이주 후 용산가족공원에 국민들이 찾아와 항일운동을 한 순국선열에게 참배할 수 있는 ‘추모의 공원’(가칭)을 만들 계획을 지난해 추진했다. 이를테면 일본의 야스쿠니 신사와 같은 것이다. 

그런데 문화관광부와 국토해양부간에 이해관계가 성립되지 않아 중단됐다. 다시 정부의 관심 밖으로 밀려나게 된 것이다.

▶ 그 이후 정부부처에서 진행되고 있는 것은 있나.

- 우리가 계속 문제를 제기하자 부처에서 지지부진하게 미뤄오다 얼마전 청와대 조정회의에서 결정이 나기로 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큰 기대를 품고 기다리고 있었지만 이번엔 급작스런 북한의 연평도 도발 사태가 터지면서 또 한차례 지연됐다. 늘 그런 식이다. 오랜 기간 보류 될 것 같다.

▶ 위패 봉안전 이전에 담긴 뜻은.

- 우리는 정부 위패봉안전 이전문제를 국가적인 차원에서 시급한 사안으로 인식하고 대처할 수 있도록 끝까지 해내겠다.

순국선열 봉안전이 귀하고 안전한곳에 이전될 수 있도록 대한민국의 국민, 정부 및 관계부처, 언론매체등 모두가 순국선열들에 대한 깊은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

▶ 자라는 청소년들에게 남길 유산은 무언가.

요즘 세대들이 순국선열에 대한 예우가 모자라 아쉽게 생각한다. 또 자라나는 세대들이 배우고 있는 근대 역사교육이 잘못된 점이 많기에 뜻있는 학자들이 역사를 바로 잡아주기를 바란다.

현재 광복회에서는 자라나는 세대들이 올바른 국가관과 애국심 배양을 위해 순국선열들의 발자취가 남아있는 만주, 연해주 등을 방문 견학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앞으론 좀더 폭 넓은 세대들이 참여할수 있도록 다각적 측면에서의 프로그램들을 만들려고 계획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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