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이 기초학력 미달 비율을 줄이기 위해 기초학력 예산을 전년도에 비해 크게 늘려 편성했다. 도 교육청은 2014년까지 기초학력 미달 비율을 줄이기 위해 2011년 기초학력 책임지도 예산으로 131억3000만원을 편성했다. 이는 전년도 45억7000만원의 2.9배 수준이다. 학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교육환경을 개선한다는 점에서 기초학력 예산을 늘린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

엊그제 2010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결과 경기 초·중·고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지역별 편차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그러나 지난해 비교해 경기 지역의 기초미달 비율은 타 시·도 교육청보다 큰 폭으로 감소해 점점 향상되고 있음을 보인 것은 다소 희망적이다. 하지만 아직 만족할 만한 기초학력이 되기에는 요원하다.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높고 지역별로 학력 편차가 뚜렷하다는 것은 지난 40여년간 교육정책의 근간이었던 '평준화' 체제에 가려져 있던 문제점들이 드러난 것이다. 학력성취도 평가의 공개는 학생들의 학력 수준을 정확히 파악하고, 기초학력 미달 학생들에 대한 실효성 있는 지원을 함으로써 공교육 내실을 강화하는 일대 전기가 돼야 할 것이다.

도 교육청이 공교육 내실화를 위해 기초학력 예산을 크게 늘린 것은 기초학력 미달 지역에 집중적인 지원을 하는 한편 지역 및 학교의 개별적인 학력 저하 원인 분석과 상황에 적합한 맞춤 지원책을 폄으로써 학력의 하향평준화에서 상향평준화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학력향상 중점학교 390개교, 기초학력 향상 프로그램 운영, 학습보조 인턴교사 565명, 기초학습 도우미강사 358명 등의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기초학력 미달을 줄이기 위한 교육사업에 예산을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교육의 내실을 기하기 위해서는 예산도 중요하지만, 교사들의 열정과 헌신이 뒤따라야 한다.

지역에 따라 학력차가 현격한 가운데 교육여건이 열악한 농촌이나 영세민 밀집지역이 서울 강남 못지않게 성과를 거둔 것에 무엇보다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전북 장수는 지난해 평가에서는 초등학교 6학년 영어·수학과목의 기초학력 미달자 비율이 가장 높게 나와 전국 꼴찌의 불명예를 면치 못했으나 올해는 전 과목 미달자가 단 한 명도 없이 최상위권으로 껑충 뛰어올랐다. 충북 보은이나 경남 산청 등도 서울 강남보다 훨씬 나은 성적을 보였는데 특히 충북 보은 초등학교 6학년생들은 보통 학력 이상 비율이 5개 교과 평균 95.2%로 전국 180개 교육지원청 단위 중 최고였다. 충남 청양 청양정산고교도 지난해 5.5%였던 미달 학생 비율을 0%로 낮췄다.

이런 성과를 얻은 데는 예외 없이 교사들의 열정과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 사례로 교사들은 정규수업이 끝나면 자발적으로 남아 학생들에게 보충수업을 했고, 인턴교사들은 학습 부진아들에게 읽기·쓰기·덧셈·뺄셈을 이해하기 쉽게 가르쳤다. 또 학습 부진 원인을 꼼꼼히 살피고 맞춤형 수업과 중점 지도로 학력을 높일 수 있도록 뒷받침했다. 교사의 열성적인 지도가 학력신장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이다. 교육의 과제가 여기에 있음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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