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보정의 외관모습.

수원이란 지명은 미식가나 식도락가에겐 ‘갈비’로 잘 알려져 있다. 수원에서 역사와 전통, 맛으로 유명한 갈빗집은 이웃 나라인 일본에까지 알려질 정도이다.

팔달구 인계동 956-14에 위치한 ‘가보정갈비’는 수원 갈비의 명맥과 명성을 이어가는 갈비 식당 중 하나이다.

소금을 밑간으로 사용한 것이 특징인 수원 갈비의 맛을 18여 년 동안 지켜온 가보정 갈비는 ‘수원 갈비’의 역사를 써 가고 있다.

 

● 수원 갈비의 맛과 전통 지키기 20년

‘아름답고 크고 좋은 집’이라는 뜻을 가진 가보정은 창업자 김외순(57세) 대표를 비롯해 직원 160명이 함께 수원 갈비의 맛을 지키고 있다.

가보정 갈비의 기원을 찾는다면 199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현재의 가보정을 이끄는 김 대표도 한때는 좌절을 겪었다. 김 대표가 처음 장사를 하고자 마음먹은 이유는 김 대표 부부가 그동안 모은 돈으로 시작한 사업이 실패했기 때문이다. 생활비를 벌기 위해 영동시장 근처에서 노점으로 분식장사를 시작한 것이 계기가 됐다.

김 대표는 “당시에는 50평짜리 1, 2층 건물밖에 없었다. 2006년 12월초에 신관 건물을 지었다”고 말했다.

예로부터 수원은 지방에서 서울(한양)로 들어가는 다양한 물건들이 모두 모이던 곳이었으며, 특히 수원 연무대 옆에 있던 우시장은 전국의 소들 가운데서도 상품만을 취급해 고기가 좋기로 소문이 나 있었다.

김 대표는 “고객들에게 최상의 맛과 서비스,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한다”며 “특히 쾌적한 환경에 신경을 많이 쓴다. 고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주기 위해 식당 내외에 장식된 꽃들이 모두 생화”라고 말했다.

18년 넘게 한우 갈비를 다룬 김 대표는 고기를 다루는 안목과 솜씨가 소금 밑간이라는 양념을 만나 수원 갈비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 최고급 품질로 갈비 만들어 내

가보정 갈비는 현재 국내산 한우, 미국산, 호주산 갈비를 제공해 입맛이 다양한 고객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주고 있다.

김 대표는 “우리 가게에서는 1+ 이상 등급의 소들로 갈비를 만든다”며 “이 등급은 많이 안 나오기 때문에 손님들에게 좋은 갈비를 선사하기 위해 5군데에서 납품을 받는다”고 말했다.

김 대표에 따르면 갈비 작업이 난해해 갈비를 손질하는 직원만 15명이라고.

가보정 갈비의 메뉴는 크게 한우고기류(한우등심 150g 4만8천원, 한우생갈비 250g 4만8천원, 한우양념갈비 270g 3만7천원), 고기류(호주산생갈비 400g 3만6천원, 호주산양념갈비 400g 3만2천원, 미국산생갈비 450g 3만6천원, 미국산 양념갈비 450g 3만2천원, 한우육회 3만5천원, 국내산 갈비살 1만9천원, 호주산 갈비살 1만7천원, 미국산 갈비살 1만7천원), 식사류(갈비탕, 물냉면, 비빔냉면)로 구분된다.

가격이 부담된다면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차려지는 정식메뉴를 먹을 것을 권한다. 정식메뉴는 갈비 1대, 기본반찬, 공기밥, 된장찌개가 2만원으로 이뤄지며 오후 4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담백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지만 수입산에 비해 다소 육질이 질기다는 평을 받는 한우 갈비의 맛을 더하기 위해, 김 대표는 “다양한 산지에서 직거래로 갈비를 공급받기 때문에 고기 자체의 질로도 승부하지만 고기맛의 비법은 ‘숙성’에 있다”고 소개했다.

 

● 가보정이 승승장구하는 비결은?

 

▲ 가보정의 실내모습
김 대표는 갈비에 쓰이는 양념을 직접 연구해 완성시켰다. 수없는 시도와 연구 끝에 지금의 맛을 찾은 가보정 갈비는 갈비 양에 상관없이 일정한 비율로 양념을 제조하기 때문에 변하지 않는 한결같은 맛을 자랑한다. 수원 갈비는 다른 갈비들과는 달리 소금으로 양념을 한다.

 

먼저 5년 된 천일염을 볶아 갈비에 뿌린다. 그리고 참기름을 발라 고소함을 더해준다. 설탕은 흑설탕과 백설탕 황설탕을 1대 0.2대 1의 비율로 배합해 사용한다. 소금과 설탕을 2대8로 섞어 양념가루로 쓴다. 파인애플, 로즈마리, 화이트 와인 등을 섞은 소스가 가보정 갈비 맛의 비결이다. 여기에 2~3시간 숙성시킨다. 또한 참숯만을 이용해 참숯의 은은한 향을 배이게 한다.

김 대표는 자신이 만들 수 있는 반찬들을 상에 내놓는다. 갈비든 반찬이든 그 요리법을 대표가 알고 있어야 예전에 먹었던 맛을 기억해 다시 찾는 손님들에게 한결같은 음식을 대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보정에서는 양념게장, 호박전, 나물, 샐러드 등 10가지가 넘는 반찬들이 기본으로 나온다. 또 계절에 따라 반찬종류를 조금씩 변화시킨다. 지금 가면 제철인 굴을 먹을 수 있다.

 

● 연말 갈비세트등 이벤트 실시

갈비와 와인이 어울릴까 싶지만 둘은 찰떡궁합이다. 고소하면서 약간 느끼한 갈비의 맛과 쌉싸름한 와인이 어울려 환상의 조화를 이뤄낸다. 가보정에서도 갈비와 함께 다양한 와인을 즐길 수 있다. 지금 가면 프랑스산 레드와인 J.D 보졸레 빌라지 와인을 20%로 할인된 가격에 맛볼 수 있다.

가보정에서는 갈비선물세트도 구입할 수 있다. 한우갈비 5인 기준 17만5천원, 10인 기준 35만원이고 미국․호주갈비 5인 기준 15만원, 10인 기준 30만원이다. 연말을 맞아 고마운 사람에게 선물해 보는 것은 어떨까.

국내산 한우갈비를 비롯해 미국산․호주산 갈비 특유의 맛과 수원 갈비의 명성을 확인하고픈 미식가에겐 가보정 갈비가 제격일 듯싶다.

문의 : 수원 인계동 본점 031-238-3883, 용인 수지점 031-264-98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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