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남부권 최대 규모의 '농수산물 도매시장'이 오는 2013년 수원시 권선구 곡반정동에 들어설 계획이라고 한다. 수원시는 현재 권선동 시장이 주택가에 있어 각종 민원이 발생할 뿐 아니라 시설이 낡아 외곽으로 이전키로 하고 이곳을 주거지로 활용하기로 했다. 새로 들어설 곡반정동 도매시장은 25만㎡의 부지면적에 연면적 8만8000㎡ 규모로 권선동 시장의 5배에 이른다.

수원농수산물도매시장이 현대식 시장으로 개설되면 용인, 오산, 화성 등 수도권 남부지역 농어민과 소비자의 거래에 기준가격을 생성해 내는 대표 도매시장으로 물류체계 개선에 기대가 크다. 농수산물도매시장이 성공하려면 유통 개선이 무엇보다 앞서야 한다. 최대 규모에서도 그렇거니와 지리적으로 경기남부의 '농산물 중심 시장'으로 거듭날 여건을 갖추고 있기에 그렇다.

곡반정동 농수산도매시장이 앞으로 개설되기까지 치밀한 계획을 수립해 현대식 최우수 시장이 되는데 만반의 준비가 따라야 할 것이다. 먼저 시장 건립에 소요되는 자금 확보다. 3455억원의 투자액을 기채(공채 모집)를 발행 조달하고 이후 권선동 시장 부지를 주거용도로 민간에 매각해 충당한다는 계획이다. 계획대로 매각 금액이 기채를 상환할 수 있을지 꼼꼼히 따져야 할 것이다.

특히 도매시장의 성공 여부는 물류체계 개선 등으로 중점정책을 수행하는 노력은 물론 도매법인과 중도매인 지도관리 등 법인·중도매인 육성지도 노력, 거래제도 관리와 육성과제 추진 등 시장관리 운영 효율화 노력이다.

곡반정동 농수산도매시장이 개설되면 그 규모면에서 경기남부권의 중심시장으로 기능과 역할이 기대되는 이유는 인근 도시민들이 모여들 수 있는 사통팔달 여건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개설 초기에는 시설 현대화사업과 환경 개선에 많은 힘을 쏟아야 하겠지만 물류 개선을 병행한 농수산물 유통 활성화가 더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농수협과 긴밀한 협조 체계를 갖고 불공정 사례가 없도록 관리돼야 한다.

현재의 도매시장 경매제도도 문제다. 소수 중간도매상이 가격 결정권을 독점하게 되는 구조다. 공정거래위원회의 '농산물 유통과 가격 안정에 관한 법률(농안법)' 개정안조차 이들의 반발로 좌초될 정도다. 또 생산자와 소비자를 위해 이상기후에 대비한 채소류의 저온저장이나 절임 시설을 확충하는 현대식 시설이 선행돼야 시장 경쟁력을 제고 할 수 있다.

그동안 농산물 유통구조 개선은 수없이 시도됐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 문제는 대통령도 챙기겠다고 한 만큼 개설 준비와 함께 운영에 반영돼야 할 대목이다.

최근 구리농산물도매시장의 스마트폰이 농산물 유통에 새로운 물결을 만드는 것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기존 컴퓨터나 휴대전화를 활용하던 시대에서 이를 융합한 스마트폰 시대로 전환하면서 요술 같은 세상이 펼쳐지는 것이다. 최첨단 시설이 경쟁력에서 앞서가는 것이다. 스마트폰은 언제 어디서나 실시간으로 유통정보를 내려받을 수 있고 농산물의 판로 개척을 용이하게 해 상전벽해를 실감케 한다.

수원농수산도매시장이 개설을 기대하는 이유는 현대식 첨단 시설로 생산자와 소비자를 보호할 수 있는 유통개선임을 유념해 준비해 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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