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묘년(辛卯年) 새해가 밝았다. 희망과 포부를 다짐하며 맞아야 할 새해 아침이어야 하건만 마음은 그리 가볍지 않다. 지난 한 해가 너무 고단함과 불안, 갈등과 반목이 거듭해온 질곡의 나날들이었기 그렇다. 돌이켜보면 지난해같이 힘들었던 한 해도 없었다. 경기침체로 실업자는 좀처럼 줄지 않았고 정치권은 민생을 뒷전에 둔 채 정쟁에 빠졌다. 가장 큰 시련은 천안함 침몰과 연평도 포격사건으로 온 국민이 공포와 불안으로 지낸 한 해였다.

새해에도 숱한 어려움과 도전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그래서 새해 아침의 화두는 각계각층 간 갈등을 해소하고 경제를 회복할 성장동력에 힘을 모으자는 절박한 간구의 목소리다.

무엇보다 정치, 경제, 사회 등 각 분야에서 선진화를 가로막는 의식과 행태를 충분히 털어내지 못하고 정체하고 있음은 안타까운 일이다. 지난 한 해도 우리 국민은 몸고생, 마음고생을 하며 불황의 늪을 헤어나기가 힘겨웠다. 경기지표는 청신호였으나 장바구니 체감은 말이 아니었다. 경제를 이끄는 것은 역시 기업이다.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정책이 필요하다. 수도권 규제로 기업의 발목을 잡아서는 안 된다. 글로벌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기업환경과 자율, 다양성이 살아 숨 쉬는 제도가 절실히 요구되는 이유다.

이제 우리는 다시 털고 일어나야 한다.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켜야 한다. 경기도는 대한민국을 떠받는 성장동력의 중심이다. 그 힘을 키우기 위해 도민 모두가 '나는 자랑스러운 경기도민'임을 가슴으로 외치고 용단하는 저력을 발휘해야 한다. 이제 경기도는 대한민국의 시공을 넘어 글로벌 경쟁력의 날개를 달고 힘차게 비상하는 당찬 용기와 자부심으로 새로운 경기도의 위상을 높일 시점에 서 있다. 지역별 기초단체도 기존의 특성화한 선도산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발굴해 정체성을 유감없이 살려 나가야 한다. 따라서 새해 경기도는 도가 가진 자원과 역량을 최대한 활용해 보다 강한 경쟁력을 키워나가야 한다. IT산업의 진취적 기질을 경기도의 주력산업 부흥에 접목시켜 도약의 경제 허브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여기에는 단체장들이 제 역할을 할 때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지역 발전은 물론 지역 간 갈등이 해소될 수 있다. 경기도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야당이 도의회를 장악했다. 여당 단체장과 불협화음이 끊이질 않았다. 현실은 타협과 조화가 아니라 갈등과 분열이었다. 지방자치는 민주주의 근간이기에 자치단체장과 지방의회 의원은 정파를 초월해 지역발전에 힘을 쏟아야 할 일꾼이다. 진보와 보수,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수도권과 비수도권, 남쪽과 북쪽의 갈등이 증폭되는 양상을 보이는 것은 결코 국리민복이 될 수 없다.

새해에는 지방정부와 의회가 모범을 보여야 한다. 기회주의 보신에 힘쓰거나 독기를 품고 앙심의 광기를 부리는 추태를 보여서는 안 된다. 춥고 배고픈 서민이 적잖다. 새해의 희망조차 잃은 채 몸과 마음이 얼어 있는 서민들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희생적 각오가 있어야 할 것이다.

눈앞의 어려움에 사로잡혀 미래를 준비하지 못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은 없다. 도민 모두가 비장한 각오로 노를 저어 헤쳐나가자. 경기도의 미래를 개척하는 마음으로 꾸준히 다듬어나간다면 안 될 것이 없다. 활기 넘치고 신명나게 경기도를 부흥하는 일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그 중심에서 수원일보가 얽힌 것은 풀고, 막힌 것을 뚫어 화합과 소통의 시대를 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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