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를 극대화하고, 지역 관광 진흥에 기여할 수 있는 다각적인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이유다. 엊그제 경기개발연구원문화관광연구센터가 제시한 '수원화성 재조명-세계적 관광명소로 거듭나기' 제하의 정책제안서를 통해 수원화성의 발전방안을 제시했다.

이 제안서에 따르면 수원화성은 199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이후 관광객이 증가 추세에 있으나, 대부분 3시간 이내인 경유형 관광지에 그치고 있다. 내외국인 관광객 수는 2006년 102만8000여명, 2007년 104여명, 2008년 132만여명, 2009년 133만여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관광인프라와 홍보 부족 등으로 관광객 대부분이 경유형 관광지에 머물고 있는 것은 재원부족과 주변의 슬럼화 현상을 그 원인으로 꼽았다. 관광산업 경쟁력 향상을 위한 종합정비사업이 가로막힌다면 지역 발전은 기대할 수 없다. 관광산업은 굴뚝 없는 친환경 서비스산업이다. 일자리 창출에도 큰 기여를 한다. 여러 나라와 지자체가 앞장서 관광산업 육성에 나서는 것도 이 때문이다.

수원시가 화성복원과 정비사업에 소요되는 막대한 예산을 자체적으로 감당하기에는 어려운 게 현실이라는 점이다. 제안서는 이와 함께 문화재 지정에 따른 화성 내외 주변지역의 고도제한 등으로 장기간 재산권 침해와 개발제한이 이뤄져 도심의 슬림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도 풀어야 할 과제로 제시했다.

연구원은 이 같은 문제점을 극복, 수원화성이 세계적 관광명소로 자리 잡으려면 먼저 세계문화유산 관련 국제기구, 학회 등과의 다양한 연계를 통해 한·중·일 3개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지역 네트워크 구축 필요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네트워크를 통해 서구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공동홍보와 발전방안 등을 논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수원화성 관광 활성화를 이끌 기회 요인도 제시됐다. 서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접근성을 살려야 한다. 경유형 관광지 한계점을 체류형 관광지로 전환하기 위해 장예모 같은 스타감독이 연출하는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해 야간 실경공연 프로젝트 추진 방안도 검토해 볼만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내셔널 트러스트, 메세나 등 시민과 기업의 자발적 참여를 통해 예산을 다각화하고 안정하는 방안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숙박 및 관광문화가 해결되지 않고선 '수원화성 관광'은커녕 국제행사도 제대로 치를 수 없다. 월드컵 경기장을 비롯한 국제 경기장을 갖춘 수원은 수원화성의 관광 활성화가 지역경제에 큰 몫을 할 것이다.

이 점에서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을 관광의 글로벌 명소로 정착시키려면 화성 주변 낙후건물 정비와 성내 주민의 주거환경개선, 문화재 복원 등 창조적 도시발전 전략과 함께 실거주자 중심의 활성화 방안이 중요하다. 문화재 차원에서 정부의 정비사업 예산이 뒤따라야 하는 이유다. 체류 관광객을 유도하려면 무엇보다 친환경 숙박업소를 정비 조성해야 한다. 값싸고 깨끗한 시설은 체류 관광객을 유인할 수 있는 일이다. 관광 콘텐츠 개발이 그래서 시급하다.

저작권자 © 수원일보 - 특례시 최고의 디지털 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