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은퇴(예정)자의 심적, 경제적 충격 극복과 안정적인 노후 설계 지원을 위한 은퇴 설계 평생교육 '행복한 인생2막, 경기 55·63 새출발 프로젝트' 사업을 벌이기로 했다고 한다. 오는 24일부터 시작되는 이번 사업은 도내 159만명(전국 714만명의 22%)에 이른 1955~1963년생인 베이비 붐 세대의 은퇴가 본격화하면서 대량실직 등 사회·경제적 문제로 발전하는 상황을 미연에 방지하고 은퇴 후 다양한 일자리 창출을 도모해 은퇴자들에게 새로운 희망과 자신감을 부여하기 위한 사업이다.

2009년 연금편람에 한국은 '65세 이상 고령 인구의 소득 빈곤율'이 45.1%로 OECD 회원국 30개국 중에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수명 80세 이상의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노후 대책이 국가적 화두로 등장하고 있다. 저출산 고령화 사회로 빠르게 진입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이러한 문제가 사회적인 문제가 되면서 자연스럽게 노후생활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노후준비는 여유로운 생활을 위한 선택이 아니라 생활을 위한 필수요소다. 하지만, 저조한 연금가입률은 인식과 행동의 차이점을 그대로 보여 주고 있다.

더구나 연금소득이 이전의 40%에도 못 미치는 실정이라는 점에서 연금보험시장의 성장잠재력이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준비 없는 노후생활의 모습을 생각해 보면 공적연금이 개인이 원하는 만큼의 노후를 보장해 주지 않는다.

경기도가 이번 은퇴자 새 출발을 위해 지원사업을 펴기로 한 것은 평가할 만하다. 도는 상반기 중 도내 6개 대학교 및 기관에 위탁해 개인의 역량진단 및 컨설팅 등을 내용으로 하는 은퇴설계 프로그램과 은퇴 후 직업전환 희망자를 위한 직업훈련교육을 시범적으로 실시한다. 하반기에는 사업성과를 토대로 우수프로그램을 추가 발굴하고 은퇴교육 운영모델을 체계화한다는 것이다.

특히 경기도 내 농촌지역에 정착하는 귀농인이 늘고 있다. 외환위기 이후 급증했던 귀농인구가 주춤했으나 근래 들어 다시 증가하고 있다. 농촌 지역 지자체마다 인구감소로 갖가지 어려움을 겪는 현실에 비춰보면 반가운 현상이다. 귀농인구에 대한 지원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경기도가 추진하는 직업전환 희망자를 위한 직업훈련교육에 상당 부분을 차지할 수 있다.

물론 은퇴 후에도 자신이 가진 전문분야를 살려 재취업이 가능한 은퇴자도 있지만, 상당수가 귀농을 희망하는 추세로 나타나고 있다. 이들에 대한 농업창업과 주택신축비 융자 등 여러 지원 정책이 있어야 한다. 일선 시·군에서도 다양한 지원책을 갖고 귀농을 돕고 있지만 타 지역보다 경쟁력을 지니려면 귀농인에 대한 보다 확실한 지원책이 제시돼야 한다. 빠르게 진전되는 고령화 문제에 대처하려면 생활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 일과 노후생활을 연계할 수 있는 농촌지역이나 지방의 중소도시가 해법의 열쇠를 쥔 것으로 판단된다.

수도권에서 실버타운이 맞춤식 공급방식으로 정착단계를 이룬 것처럼 치밀한 계획으로 우수프로그램을 발굴해야 하는 이유다. 이를 위해 경기도는 더 효과적인 정책과 지원 시스템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 '학습-고용-행복'의 선순환적 평생교육사업 모델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특성에 맞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이 선행과제임을 유념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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