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과 중소기업청이 농업인의 창업지원 활성화를 위해 손잡고 나섰다. 농진청과 중기청은 그제 농촌 경제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농업인 소규모 창업사업과 중기청의 창업활성화와 지원사업 등을 연계해 창업자금 지원이나 창업컨설팅 활동 등을 통해 농업인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나아가 농촌지역의 경제활성화를 도모키로 했다.

출생아 감소와 고령화의 가속화로 농업은 물론 농촌경제가 신음하는 게 현실이다. 어려운 농촌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일환으로 두 기관이 농진청 보유 특허기술을 활용한 창업 지원뿐 아니라 농업·공업·상업이 융합된 협업사업으로 중기청의 창업촉진센터와 시·군의 농업기술센터를 연계해 지역농업특성화 품목이 지역발전을 선도할 수 있도록 공동지원체제를 구축기로 한 것이다. 이번 농·공·상 융합 협업사업은 농업의 경쟁력 약화와 농민들의 파산과 퇴출 위기를 극복하고 2,3차 산업과 연계해 고부가가치 분야로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 농업의 혁신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한다.

이번 업무협약 골자 중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농·공·상 융합형 중소기업을 농업인과 중소기업인이 유기적으로 원료조달, 제조가공, 기술개발을 연계한 기업으로 정의한 대목이다. 농업인과 기업이 공동 출자한 '공동출자형' 기업, 농업인과 중소기업이 원료공급, 신제품 개발을 위해 장기계약 하에 상호협력하는 '전략형 제휴형' 기업, 농업인이 제조·가공까지 경영 확장하는 '농업인 경영형' 기업 등이 모두 여기에 해당한다.

두 기관은 원활한 업무협력을 위해 국장급을 단장으로 하는 실무추진단을 구성해 매년 협력 목표를 설정하고 추진상황을 점검키로 했다. 농진청은 올해 농업경영체의 인력혁신과 경영혁신을 통한 '작지만 강한 농업'(강소농·强小農) 육성을 기치로 내걸고 농업 관계기관과 업무협력을 강화키로 했다.

농진청은 이번 중기청과의 업무협약을 시작으로 농축산물 수출촉진을 위해 농수산물유통공사, 기반조성과 해외농업개척을 위해 농어촌공사, 그리고 유통 마케팅 촉진을 위해 농협중앙회와 업무협약 체결도 추진하고 있다.

사실 지금은 어느 분야를 막론하고 융합의 시대다. 이런 융합의 시대에 적응하려면 개방형 혁신시스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농업도 예외는 아니다. 덴마크가 농업 혁신에 성공한 것은 외부의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이 농업에 접목되는 등 기업가 정신이 발현되었기에 가능했다.

한마디로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혁신 사례들이 농업에 적극적으로 활용되면 농업이 새로이 발전할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농촌을 살리자는 정책은 수없이 나왔으나 정작 피부로 느낄 수 있는 해법은 사실상 찾아보기 어렵다. 온 가족이 동원해 1년 농사를 지어도 매년 적자 농계부를 기록할 수밖에 없다. 농업의 경쟁력이 떨어지는 추세다.

농업은 개방을 두려워하는, 그래서 보호돼야 할 분야라는 고정관념에 더 이상 갇혀 있어선 안 된다. 농진청이 농업·농촌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하기 위해 강소농 성공모델을 만들어 발전 확산시키려는 발상이 바로 이번 농업인 창업 지원을 위한 농·공·상 융합 협력사업일 것이다. 농업과 첨단기술을 접목해 농업이 미래의 핵심산업으로 탈바꿈하기를 기대한다. 여기엔 구호보다 실천이 전제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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