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이 올해로 92주년을 맞았다. 해마다 3월 1일이 되면 우리는 한민족 역사 이래 최대의 민족운동으로 평가되는 3·1운동을 생각하게 된다. 그러나 3·1절이 갖는 역사적 의미의 중요성에 비춰볼 때 국가적으로나 지역 사회적으로나 관심이 그에 못 미치는 것 같아 안타깝다.

수원일보 주최 광복회경기도지부와 경기국학원이 주관하는 '제1회 수원 3·1정신 살리기 시민 한마당'이 어제 수원 만석공원에서 열리게 된 것은 역사적 의미를 재조명하는 계기로 평가할 만하다. 이번 행사는 경기지역에서 가장 활발히 3·1운동을 펼쳤던 수원에서 잊혀 가는 3·1정신을 고취해 나라사랑, 민족정신을 널리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는 점에서 국민적 관심을 반영하고 있다.

수원지역 독립만세운동은 전국을 대표할 만한 3·1만세 운동이었다. 수원 3·1운동의 특징은 당일인 1일부터 4월 16일까지 한 달 넘게 지속하면서 교사와 학생들의 주도하에 시장상인들의 철시(생업 포기 투쟁), 노동자와 기생들의 만세 시위, 그리고 당시 수원군이었던 지금의 화성지역(송산, 우정, 장안)의 농민들이 참여하는 등 우리 독립운동사에 빛나는 시민의 봉기였다.

3·1운동은 민족 전체가 계급, 이념, 종교를 초월한 독립운동으로서 당시 사회의 최하층이었던 기생까지 참여했던 것이다. 선조들의 이 같은 대동단결은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무엇을 해야 하는지, 이번 행사의 의미가 담겨 있다.

수원지역에서 우리 선조의 활발했던 민족정신을 계승하고 되새기기 위한 '제1회 수원 3·1정신 살리기 시민 한마당' 행사는 1919년 3월 1일 그날의 독립만세 함성을 그대로 재연한 것이다. 수원지역의 3·1운동은 두고두고 우리 시민들이 역경에 처할 때마다 위기를 극복하는 원동력이 될 수 있었다. 경제난과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그리고 4월 재보선을 앞둔 이번 봄은 우리 사회의 내부적 분열과 갈등이 날카롭게 맞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현실문제는 물론 사회 경제적, 과학적 접근과 방법으로 해결돼야 한다. 그러나 우리 시민들이 민족을 위기에서 구해내기 위해 하나가 됐던 3·1운동의 정신을 오늘에 되살린다는 각오로 나선다면 문제는 더욱 쉽게 풀린 것으로 본다. 이번 행사는 그런 점에서 3·1운동이 우리의 미래에 대한 비전으로 독립운동사에 찬연히 빛나는 '노블레스 오블리주' 곧 지도층의 자기희생을 상징하는 표지(標識)로 삼기에 충분하다.

수원박물관 이동근 전문위원은 "수원지역은 전국을 대표할 수 있는 독립운동으로 특히 일본인들의 수탈이 극심해지면서 시민 모두가 독립만세를 외쳤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 민족정신이 지역적으로 널리 알려지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잊혀가는 3·1운동 정신을 되찾는데 이번 행사의 의미가 컸다.

행사에는 독립선언문 낭독과 만세삼창, 만세운동이 재연된 가운데 시민 만세 걷기행사와 무궁화 전시, 한반도 포토존, 손도장으로 태극기 그리기, 대표적인 독립지사 유관순·김구·안중근 의사의 부스 등 다양한 이벤트가 마련돼 시민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번 행사를 계기로 경기도의 수부도시 수원시민은 3·1독립운동에 결집됐던 시민정신에서 큰 교훈을 얻어야 할 것이다. 3·1정신으로 오늘의 위기를 극복해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수원일보 - 특례시 최고의 디지털 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