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가 2010년 경기도 공공도서관 평가에서 최우수 시·군으로 선정됐다. 이번 평가는 지난해 10월부터 올 2월까지 도내 31개 시·군 143개 도서관을 대상으로 평가조사지, 우수 운영사례 공모 등 서면조사, 이용자 만족도조사, 방문을 통한 실사 등의 방법 등을 통해 진행됐다고 한다. 도서관 운영에 내실을 기하고 있다는 것은 주민의 지식 경쟁력을 키우는 바로미터라 할 수 있다.

도서관은 지식정보화 시대에 커뮤니티의 문화를 담당하는 공간 인프라다. 급변하는 시대적 요구를 충족하고 지역 주민의 지식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훌륭한 사회, 교육, 문화적 매개체다.

경기도도서관 평가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행정안전부에서 실시하는 전국단위 도서관 평가와의 차별성을 부여하고 질적인 평가를 중시하는 정성적 평가를 중심으로 도서관별 우수 서비스 사례를 발굴했다는 객관적 평가다.

평가지표는 우수 시·군 부문, 최우수도서관부문, 무한봉사부문, 지역사랑방부문, 협력우수부문, 격려부문으로 나뉘며 우수 시·군 부문의 평가영역은 도서관발전 종합계획 여부, 한 해 도서관 당 봉사대상 인구, 이용자 만족도 조사 등 5개 부문 제도적 측면을 중심으로 지자체의 도서관정책에 대한 의지를 평가한 것이다. 광역지자체 차원에서 최초로 도서관 서비스 현황을 파악해 균형 있는 도서관 서비스 개발을 위한 인프라 구축이었다는 점에서 평가할 만하다.

그러나 수원시는 이번 우수평가에 만족해서는 안 된다. 이번 평가에서 미진했던 부문은 무엇이었는지에 대해 개선점을 찾고 더욱 이용에 편리한 시민의 도서관이 돼야 할 것이다. 독서의 힘이 창조적 사고와 커뮤니케이션 등 인간의 정신 활동에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는 과학적으로도 입증된 바다. 독서활동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장기적 관점에서 주부, 어린이와 학생, 다문화가정과 장애인 등 이용자 요구에 부합되도록 보다 향상시켜 나가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도서관의 존립 요건은 장서와 사서의 역할이다. 사서직원은 체계적인 도서관리와 도서관 이용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다. 도서관의 가치를 지키고 이용 편의를 제공하는 게 본연의 일이다. 사서 업무에 소홀하면 이용자들의 불편으로 이어진다. 도서관의 질적 향상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소프트파워 시대다. 창조적 사고의 틀과 저변은 독서에서 시작된다. 도서관은 지역사회와 학생들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질 높은 독서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적절한 인력배치와 장서 등 예산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다.

도서관 활성화와 교직원·사서의 자질향상, 신문 이용 교육, 독서 단체 지원 등이 절실한 까닭은 '활자문화의 쇠퇴'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는 점이다. 언어력이란 읽고 쓰는 능력뿐 아니라 자신의 생각을 제대로 전달하는 힘이다. 언어력을 키우는 것이야말로 인간 능력, 나아가 국가 역량과 직결된다는 취지다. 이제 도서관 활성화는 관심을 넘어 사회주체가 실천적 노력을 보일 때다. 그래서 지자체가 공공도서관의 질적, 양적 향상에 힘을 기울이는 것은 바람직하다. 수원시를 본보기로 질 높은 독서문화가 정착되기를 기대한다. 도서관은 누구나 한평생 학습이 가능한 사회·문화 인프라로서 향후 지역문화의 중심 역할이 되기에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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