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추웠던 지난겨울을 보낸 시민은 가족과 함께 만석공원, 광교공원, 서호공원을 찾는다. 좁은 도시공간에서 시민이 여가를 즐기고 피로를 풀 수 있는 공간, 그곳이 공원이다. 선진 외국을 다녀온 이들은 도시 내 공원주변에서 많은 사람이 조깅 등 운동하는 모습을 보며 부러워하기도 하고, 특히 ‘규모가 갖춰진 근린공원과 가까운 곳의 아파트 값이 그렇지 않은 곳에 비해 강세’인 것을 여행 가이드를 통해 들었을 때 실감이 나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국내에도 주민 인식들이 변하고 있다는 것을 보면서 새삼 감회를 느낀다.

공원의 종류로는 소공원, 어린이공원, 체육공원, 근린공원, 역사공원, 문화공원, 수변공원이 있다. 규모와 성격에 따라 분류된 것으로 지방자치제 시행 이후부터 조성면적이 늘고 있으며, 삶의 질 향상을 바라는 시민의 욕구 폭발 때문에 일정액의 예산이 매년 투입돼 개발되지만, 턱없이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1960~70년에 지정된 수원시 공원면적의 70%가 아직 미보상토지로서 30%만 개발됐고, 나머지의 개발을 위한 추가 재원만도 2조8000여억원의 예산이 필요한 데 비해 수원시는 고작 년 300여억원 정도씩 투자되는 형편이다.

수원시는 민선 5기 출범 후 공원과를 공원관리사업소로 개편하면서 공원의 중요성을 인식, 공원관리 영역의 증가에 대처하기 위한 철저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경기도시공사가 개발하는 광교단지와 LH가 개발하는 호매실동의 대규모 단지 입주를 대비하기 위해서도 이겠지만, 인구와 비교하면 밀도가 전국 자치단체 중에서 몇째 안 되는 좁은 토지에서 사는 수원시민, 특히 현재 경기도민 1인당 공원면적은 법적 권장 기준 6.0㎡인데 비해 3.3㎡에 불과한 조건을 가진 수원시의 정해진 조건 속에 해결돼야 하는 많은 시민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수단으로서의 공원관리에 대한 중요성은 매우 크다고 하겠다.

이런 때에 무거운 중책을 맡아 공원관리사업소장으로 임용된 신태호 소장을 찾아 그간의 행적과 앞으로의 수원시민을 위한 공원관리 정책들을 들어 보았다.

신태호 소장은 수원 토박이이며 토목공학을 전공하고, 1979년 수원시 공무원으로 최초 임용되어 도로과 등 기술부서에서 근무한 후 남향동(洞)장, 도시개발과장, 구청 건설과장을 두루 역임했다. 특히 2000년 1월~2002년 9월은 녹지공원 공원조성담당으로, 2009년 7월~현재까지 공원과장과 공원관리사업소장으로의 공원업무를 맡아 일해온 ‘거버넌스 행정을 통한 공원전문가’라고 할 수 있다.

그간 인계 3호 공원·매탄공원 리모델링·세류 어린이공원 조성완료, 올림픽공원 산책로 및 족구장·정자공원 산책로 및 테니스장·벽적골공원 배드민턴장·고렴 공원 등 4개소 게이트볼장 및 배드민턴장 바닥 정비, 동공원 조성, 지지대공원 낚시터 철거 및 준설, 늘푸른 공원 야외무대 설치, 2020 수원시 공원녹지 기본계획 수립, 기타공원 내 시민편익 및 운동시설 확충 등 업무를 수행했다. 그는 “그동안 공원과장으로 근무한 경험을 토대로 체계적 공원관리와 시민불편을 최소화하고, 공원이용자로 하여금 신뢰받는 공원행정을 수행하겠다”라고 다짐하고 있다.

1. 체계적 조경관리 매뉴얼 작성과 관리감독 철저로 시민 여가공간 제공 및 지역경제활성화에 이바지토록 하겠다.
2. ‘365 공원 기동처리반’을 운영 시민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편익증진을 위한 노력을 하겠다.
3. ‘전 직원 공원순찰 담당제’를 운영해 각종 시설물을 점검표로 기록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겠다.
4. 4월~11월에는 10년 이상 된 16개 공원을 ‘해당 시의원, 전문가. 시민단체 및 시민과 함께하는 로드체킹’을 실시 불편사항을 신속히 처리되도록 하겠다.
5. 시민과 어린이 학생들에게 생태체험기회를 제공하고 감수성과 친화력을 높이는 ‘공원생태프로그램’을 연중 운영하겠다.
6. 자연생태적 복원, 각종 공원수(樹)의 생육환경을 개선하는 ‘저탄소 녹색환경조성을 위한 친환경 생태공원조성’을 추진하겠다.

수원시민은 위의 약속들에 대한 결과를 지켜보는 한편, 아울러 공원 정책 당국에게 건의할 말이 있다.

우선 경기도의 법적 권장 기준면적보다 훨씬 못 미치는 수원시 공원면적의 기준이 속상하다고 느낀다. 부족한 예산으로 충당해야 하는 한계를 이해하지만, 당국자들에게서 ‘고뇌의 결정’을 통한 더 많은 공원개발을 기대한다. 더 나아가 공원법상 가능한 부족시설(체육시설 등)에 대한 민자유치가 적극적으로 추진되기를 바라고 있다.

공원 내 시설에도 ‘햇빛 가리개 설치’나 ‘테이크 하우스’의 과감한 설치는 젊은 층으로 하여금 새로운 감각을 불러일으키는 동력이 될 것이라 보고 있다. 비장애인만의 체육시설뿐만 아니라 장애인들도 이용할 수 있는 ‘장애인 운동기구 설치’도 꼭 필요하다. 공원에서 좀 더 좋은 양질의 서비스를 시민은 원한다. 앞서 나가지 못하는 한계에서 머무르지 말고 경영 철학적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수원시 민선 5기에 추진하려는 많은 사업이 시민에게 선보였다. 수원시민은 염태영 시장과 공직자들로부터 솔선수범하려는 의지를 발견했다. 수원시민에게 희망을 줄 공직사회의 개척정신이 필요하다. 수원시민의 안식처이며 내 집같이 편안한 휴식공간의 공원을 만들어가기 위해 열정을 아끼지 않는 신태호 공원관리사업소장과 직원들에게 열심히 일 할 수 있도록 시민의 아낌없는 성원을 주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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