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청소년상담센터가 엊그제 간담회를 하고 상담센터 특성화 사업을 발표했다. 임광진 수원시청소년육성재단 이사장을 비롯한 청소년 관계자들이 참석한 이날 청소년상담센터 소개, 상담센터 사업 현황, 지역별 상담사업 특성화 방안 등에 대한 설명이 있었다.

이날 발표된 청소년 상담센터의 괄목할 대목은 4개 구별로 운영되는 청소년 상담센터의 상담사업을 특성화해 청소년들에게 전문적인 상담을 진행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10대 청소년들의 범행수법이 흉포화·지능화된 강력범죄가 날로 증가 추세여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이들은 잔혹한 영상물이나 인터넷 유해사이트 등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어 체계적인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예방교육지원기능을 마련해야 한다는 점에서 이번 수원 청소년상담센터에 거는 기대가 적지 않다.

청소년 범죄는 심각할 수준에 놓여 있다. 일부 비행 청소년이 가상세계와 현실세계를 구분하지 못하고 범죄를 놀이문화로 인식해 자행하는 것도 문제다. 학교폭력 가해자가 죄책감을 느끼지 않고 장난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유해매체 등에서 본 잔인한 장면을 모방해 과정을 놀이로 생각하는 실정이다.

우리나라 9~19세 사이 청소년 인구의 12.4%가 인터넷 중독자로 5.8%인 성인보다 두 배나 높다는 정부 조사 결과다. 초·중·고교생 중독자가 무려 79만2000명에 달한다니 이만저만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인터넷 중독은 정보검색·도박·음란물 중독 등을 포함하지만, 게임 중독이 대부분이다. 한국정보화진흥원이 운영하는 인터넷중독예방상담센터를 찾는 인터넷 중독자의 70~80%가 게임 중독자라고 한다.

여기에 수원청소년상담센터의 상담사업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수원시청소년상담센터는 올 초 권선구청소년상담센터를 개소함에 따라 4개 구별 상담부분을 특성화시키겠다는 것인데 무엇보다 인터넷 중독상담을 주력해야 할 것이다. 각종 청소년 범죄가 인터넷 중독에서 비롯된다는 점에서 범죄예방의 근본적 대책이 마련돼야 할 이유다.

구별 상담부분 특성화로 팔달청소년상담실은 CYS-NET(청소년위기안전망)을 구축해 청소년 안전망을 강화하고, 장안청소년상담실은 청소년 동반자 특성을 살려 찾아가는 상담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한다. 영통청소년상담실은 인터넷중독예방상담실을 부설로 운영해 인터넷 조절 및 올바른 인터넷 사용 문화를 정착시키고, 권선청소년상담실은 청소년 직업진로상담실을 부서로 운영해 청소년들에게 올바를 직업관 확립과 준비에 힘쓴다는 것이다.

여성가족부가 청소년 정책 비전과 추진과제를 지역협의체에 지자체, 교육청, 건강가정지원센터 등 민관협력 네트워크를 연결해 활동을 전개하고 있지만, 일선 지역 청소년 문제해결에 성과는 그리 크지 않다.

가출 등 위기 청소년을 위해 학교, 경찰관서 등과 연계를 강화하고 지역별 청소년통합지원센터를 확대하는 건 찾아가는 서비스의 일환이다. 수원청소년상담센터가 특화사업을 벌이되 종합적인 네트워크를 통해 4개 상담센터의 가장 시급한 과제는 인터넷 중독자의 상담이 선행돼야 한다.

정부도 게임 중독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청소년보호법 개정안을 국회에 상정해 놓고 있다. 아무쪼록 수원 청소년상담센터의 확충이 청소년비행문제 해결에 기여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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