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에서 구호의 손길이 앞다퉈 일본열도로 향하고 있다. 사상 최악의 지진으로 곤경에 빠진 지구촌 한 지역의 재앙을 외면할 수 없는 것이다. 강도 9.0의 지진과 높이 10m의 쓰나미, 그리고 원전폭발로 인한 방사능 공포까지 겹쳐 2차대전 이후 최대 위기를 맞은 일본을 돕기 위해 국민은 물론 한류스타와 기업까지 지원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경기도는 재앙으로 신음하는 일본에 구호금을 지원한다. 도는 도의회와 협의해 추경예산 편성을 통해 일본에 100만달러의 구호품을 지원하기로 했다. 외국의 재해에 대해 예비비로 지원하는 것이 관례였으나 이번처럼 추경예산을 편성해 지원하는 것은 처음이다. 도 공무원들도 자발적인 성금 모금활동 벌이기로 하고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성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경기도의사회와 협의해 의료지원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우리 사회에도 참혹한 상황에 부닥친 일본을 돕자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강진과 대형 쓰나미가 휩쓴 일본 동부지방은 그야말로 초토화됐다. 어디서부터 손을 써야 할지 난감한 실정이다. 대재앙으로 고통받는 일본을 돕자는 '온정의 물결'은 역사적 상처와 갈등을 넘어 한일 양국관계 발전의 새로운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경기도는 이미 119구조대원 20명을 일본 현지에 파견해 구호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2차 파견에 대비해 10명의 구조요원이 중앙 119구조단에 대기 중이다. 도 소속 구조대원은 음파와 전파를 활용해 생존자를 찾는 매몰자 탐지기, 붕괴된 건물 잔해를 절단하는 유압장비 등 첨단 구조장비와 의료장비를 갖추고 매몰자 탐색, 구조, 구급 활동을 벌여 도착 다음날인 지난 16일 센다이 아라하마 지역과 가모지구에서 13구의 시체를 수습하는 등 활발한 구조활동을 펼치고 있다. 도는 일본이 추가 구조요청이 있을 경우 최대 100명의 119구조요원을 파견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예비비를 통해 구호물품을 구입해 전달하고 도내 시군에서 생산되는 병입수돗물도 교통수단이 마련되는 대로 지원하기로 했다.

특히 이번 재난으로 일본과의 협력관계에 있는 도내 기업의 어려움이 예상돼 이에 대한 지원방안도 조속히 마련키로 했다. 현재 도내 일본계 외투기업은 514개사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규모다. 일본 협력사와 역경을 같이 헤쳐나간다는 동반자 정신이 필요하다.

이웃의 고통과 아픔을 나누고 돕는 것은 우리의 전통이자 미덕이다. 대가를 바라지 않고 무조건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것이 특징이다. 언론 및 인터넷 중심으로 일고 있는 일본돕기 운동은 이 같은 우리 전통과 미덕의 힘이다. 전국적으로 일본을 돕자는 손길이 뻗는 가운데 경기도가 즉각 인명구조대와 구호품을 전달한 데 이어 지역 곳곳에서 성금과 구호품이 줄을 잇고 있다. 애도문을 발표한 종교계에서는 희생자 추모행사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경기도는 지난 2005년 미국 루이지애나 허리케인에 20만달러, 2008년 중국 쓰환성 지진에 30만달러, 2010년 아이티 지진에 10만달러를 각각 지원하는 등 자연재해에 어려움을 겪는 국제사회에 인도적 지원을 계속해 왔다. 인류애, 사람 사랑 실천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나라 간의 재난의 아픔을 같이하는 것은 국가와 도민의 품격이다.

저작권자 © 수원일보 - 특례시 최고의 디지털 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