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 중심권 도시발전의 나침판이 될 수원시의 '2015 수원도시관리계획'이 최종 심의를 앞두고 개발 방향에 시민의 관심이 많다. 이번 수원시가 수립한 도시관리계획안은 KBS 드라마센터 및 수원외국인학교 땅이 녹지에서 주거지로 바뀌는 등 관내 61개소의 부지가 용도변경된다.

주요 변경안은 인계동 KBS 드라마센터(17만4395㎡), 수원외국인학교(3만4382㎡), SKC 연구소(정자동 소재 1만8293㎡) 예정 부지가 자연녹지에서 제1종 일반주거지역으로 변경된다. 또 서둔동 농촌진흥청 작물시험장과 서울대 농대 부속 시험장 등 부지(48만5300㎡), 대황교동 253번지(5만8810㎡), 탑동 182(1만3230㎡) 일대 생산녹지가 자연녹지로 변경되는 등 용도 변경지역만 모두 61곳에 달한다.

시대적 여건 변화를 현실화하는 용도변경 작업은 미래지향적 도시발전 방향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그러나 대다수 용도변경 대상이 녹지에서 주거지역으로 바뀐 것은 난개발을 부추기고 녹색도시화를 훼손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생태도시를 지향하겠다는 수원시가 도시관리계획안에는 엄청난 면적의 녹지지역을 주거지역으로 변경하겠다는 것은 콘크리트 문화를 부추길 수밖에 없다. 계획안대로라면 주거용 확대로 시내 녹지지역 27만여㎡의 녹지가 감소된다. 도시관리계획에 관심을 갖는 것은 친환경 도시개발로 새 틀을 짜야 한다는 기대감에서다.

그간 우리의 도심 내부의 재개발은 민간에게 맡기고 신도시는 정부나 공공부문이 맡아왔던 점이다. 결과적으로 도심 재개발은 민간기업의 이익이 우선되면서 스마트 도시성장의 장점을 살리지 못했으며 같은 의미로 도시 외곽은 사실상 정부 부문의 실패로 인한 난개발의 모습이 돼 왔던 게 사실이다. 그간의 우리 도시발전전략은 저밀도 개발 위주의 미국형 도시에 비하면 고밀도를 추구했고 이는 신도시 개발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고밀도 추구라는 점만 보면 우리는 나름 압축도시를 지향해 왔다고 할 수 있다.

압축도시를 명실공히 도심 재개발, 도시 재생의 의미를 담아 추진하려면 기존의 잘못을 철저히 다잡아 스마트 도시성장전략 차원에서 새롭게 접근해야 한다.

국토해양부가 엊그제 국무회의에 보고한 '제4차 국토개발종합계획의 수정계획에서 새로운 도시발전전략을 모색한다고 밝힌 내용에서도 기존의 신도시 위주 개발전략에서 벗어나 도심 고밀 개발과 도시 재생 등을 통한 압축도시(Compact City)를 추구하겠다는 골자다.

압축도시란 주거지와 직장·생활편의시설이 근거리에 함께 자리하게 함으로써 이동거리를 좁혀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하고 난개발을 억제해 환경보전을 꾀하자는 개념을 적용한 것이다.

수원시는 이번 도시관리계획이 압축도시건설을 추구하되 난개발이 돼서는 안 될 것이다. 그러려면 변경된 주거지역이 녹지공간을 조성하면서 스마트도시를 건설하는 데 재정비 조정의 지혜가 필요하다.

환경수도 건설은 저탄소 녹색성장이 시대적 과제다. 친환경적이고 합리적으로 도시계획을 세워 시행하는 일이다. 도시관리계획 재정비는 수원의 미래다. 그 청사진은 시민의 공감이 우선돼야 한다. 환경보전 대책과 구체적인 재원조달 방안 등 충분히 고려한 미래지향적 대안이 강구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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